더미그나 별책부록 - 무드보드 편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브런치 북 [나는 나를 브랜딩 했다]의 별책부록으로서, 그곳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시에, 호주에서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며 배운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더미그나 theMe Kunah]의 디자인 매거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고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로고"는 일반적으로 기업, 브랜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디자인 또는 상징이다. 이러한 로고는 시각적인 요소 - 특정한 색상, 디자인 요소, 그림 등등 - 을 통해 회사 또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나타낸다.
오늘은 이러한 로고의 시각적인 요소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개발되고 정해지는지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로고뿐 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라 생각해도 좋다.
로고의 시각적 요소를 뽑아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오늘 주제는 [무드보드]다.
먼저, 무드보드에 대해 설명하자면,
무드보드는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관련된, 이미지, 색상, 문구 등을 모아 놓은 것이다. 디자인에서는 이런 무드보드를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 마디로 시각적으로 디자인의 큰 틀을 잡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드보드의 특징은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디자이너들이 고객에서 자신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할 때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행복하고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테마파크와 같은 브랜드를 위해 밝고 환한 색으로 된 사진이나 일러스트들을 모을 수 있고, 워터파크를 위한 것이라면, 파란색이 포함한 이미지를 위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는, 내가 디자인 대학원에서 작업했던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었던 무드보드다. 호주의 가을, 바닷가에서 개최되는 EAT 페스티벌을 위한 웹사이트 리디자인 작업이었다.
보통은, 나의 경우엔, 전체 디자인 콘셉트를 잡고, 그에 맞는 이미지들을 수집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은 경우에 따라, 리서치과정에서 모아진 이미지들을 여러 가지 콘셉트로 이미지들을 분류한 후, 디자인의 전체 최종 콘셉트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런 무드보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정해지는 색상 및 분위기는, 로고 디자인, 폰트 디자인, 웹디자인, 다양한 매체 홍보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전체 브랜드의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나의 경우엔, 위 무드보드를 통해 정해진 컬러를 웹디자인의 전체 색상 팔레트로 사용하였다.
웹디자인에 사용되는 사진 이미지이나 선, 도현의 사용에도 무드보드에서 뽑은 컬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기본 웹디자인은 이러하다.
이 웹디자인의 경우엔, 로고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었기에 기존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새로 로고를 제작해야 했다면, 파란색과 노란색을 메인컬러를 사용한 로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무드보드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모든 관계자들이 시각적으로 하나의 콘셉트를 공유하고, 끝까지 그 콘셉트를 함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최종적으로 정해진 디자인 콘셉트 (분위기, 컬러, 등등) 들은 실제 디자인의 중심 틀로 적용되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최근에 작업한 '건율원' 로고 디자인의 디자인 콘셉트를 위한 무드보드를 함께 만들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