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10가지의 버그

by 근아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브런치 북 [나는 나를 브랜딩 했다]의 별책부록으로서, 그곳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시에, 호주에서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며 배운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더미그나 theMe Kunah]의 디자인 매거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버그는 무엇이 있나요?

10개의 버그를 적어볼래요?


대학원 수업의 첫날,

튜터는 다짜고짜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버그?

여기서 bug는 bother, annoy를 뜻한다. 자신의 삶에서 불편한 점, 짜증 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한 명의 친구는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입고 있던 옷이 다 젖었다고 투덜거렸다.

그의 불편함에 튜터는 다시 질문을 했다. “그럼 옷이 안 젖게 하려면, 옷이 안 젖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이거였다. 디자인은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현실로 만들 수 없는 제품이어도 괜찮아요, 여러분의 상상력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보세요"


두 번째 핵심을 제시했다. 혁신. 세상에 없는 것을 디자인하라.


A 친구는 갑자기 흥분을 하더니,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면서 그림을 그려가며 자기의 디자인을 신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디자인은 만화 속에서나 정말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만들기라도 한 듯, 정말 기상천외한 것이었다.


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산에 버튼이 있어서, 그것을 작동시키면, 우산에서 롱코트 같은 천이 펼쳐내려 오고. 그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 사람을 투명 볼 안에 넣는다는 콘셉트이었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그 친구는 굉장히 진지했다.


그때부터 웃음은 사라지고, 토론이 시작되었다. 그의 디자인을 본 나머지 친구들이 계속 질문을 쏟아냈다.

어떻게 저런 옷을 입고 다녀? 덥지 않을까? 비에 젖은 저 옷은 어떻게 처리해? 너무 불편할 거 같아. 그 불편함을 다시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관은 어떻게 해?


과제를 제시했다. 버그 중 하나를 골라 제품을 만들고, 사업체를 키워내라.


A친구는 그 모든 질문을 받은 것을 토대로, 자신의 디자인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고,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좀 더 개선된 제품을 몇 주 후 그룹 프로젝트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학기말 과제 제출에서는 실물을 제작하여 깔깔 웃던 우리에게 제대로 된 디자인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이미지로 추가할 사진이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버그 과정을 통해 개발되어, 셀제로 세상에 나온 디자인업체가 있다.

2021년 자산가치 47조 원을 가진 캔바(Canv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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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는 2012년 호주에서 출시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어디서나 무엇이든 디자인하고 출판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된 온라인 디자인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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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를, 내가 수강한 수업과정을 통해서 시작된 회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수업 중에 교수가 캔바의 창립자가 자신의 제자이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 디자인을 개발한 케이스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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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디자이너인 나도 캔바를 즐겨 사용한다. PPT를 만들 때나, 브런치글을 위한 이미지를 만들 때, 어도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사용을 하고, 쉽게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자인 툴, 어도비 프로그램에 서투르신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할 경우에는 웬만하면 캔바를 이용한다. 나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하지만, 다른 분들은 그곳에 글을 추가하거나 수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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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 혼자 디자인 작업을 할 때는 모두 어도비에서 작업을 한다. 캔바에서는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캔바에서 로고 작업만을 할 수 있는데,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다니시는 분도 만난 적도 있다. 주의하시길.)






그럼, 난 이 수업에서 어떠한 버그를 리스트로 만들고, 실제 어떠한 사업체를 기획했을까.


그건 다음 편에.


여기에 힌트만 남겨두고 가겠다.


6살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

그리고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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