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브런치 북 [나는 나를 브랜딩 했다]의 별책부록으로서, 그곳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시에, 호주에서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며 배운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더미그나 theMe Kunah]의 디자인 매거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편 : https://brunch.co.kr/@maypaperkunah/130 스타트업 - 10가지의 버그
오늘은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나의 버그를 브레인스토밍 방법으로 찾아볼까 한다.
먼저, 브레인스토밍이란,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데 유용한 도구로, 이는 그룹에서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함께 토의함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첫 번째 버그를 머릿속으로 찾는 과정을, 단어로 나열해 보겠다.
주제는 왜 이것이 나의 버그(불편함, 짜증)인지 이다.
...
5살 남자아이의 장난감
흩어짐
잃어버림
운다
찾느라 10분
상자아래 있음
또 엄마를 부른다
밟는다
악 소리가 난다
피난다
완성했음
부서진다
조각이 없어졌다
다시 만들 수 없다
또 다른 제품을 구입한다
장난감 한 박스 가득
두 박스 가득
세 박스 가득
조각만 있다
무용지물
찾기 엄두가 안 난다
정리가 안된다
정리를 해도 그때뿐
일회용 장난감 같다
비싸다
몇백은 쓴 거 같다
재활용해서 사용하고 싶다
엄두가 안난다
...
...
...
...
나의 버그는
5살 아들이 한참 빠져있던
장 난 감
..
..
..
..
레고다.
레고 조각을 정리하는데 나의 블편함, 짜증이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버그는 레고정리였고,
튜터가 말했듯이 이 세상에 없는 제품, 현재 만들어낼 수 없는 기능이어도 상관없는 상상의 제품을 스케치해야 했다.
나의 아이디어는 이러했다.
그리고, 내가 솔루션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들은 이러하다.
아이디어 1. 전용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레고가 정리된다.
아이디어 2. 레고에 특별한 자석이 들어 있어서, 필요한 색상이나, 조각별로 모아진다.
아이디어 3. 핸드폰으로 스캐닝을 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조각들이 선택된다.
아이디어 4. 레고 조각에 스캐닝 코드를 찍어, 어떠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제안한다.
아이디어 5. 어둠 속에서 핸드폰으로 빛을 쏘면, 종류별로 다른 빛을 쏴서, 자기가 필요한 제품을 찾는다.
아이디어 6, 레고를 재활용 (녹여서) 커다란 레고 놀이터를 만든다.
아이디어 7. 처음부터 레고를 잘 정리할 수 있는 제로 패키지를 제작한다.
나는 나의 프로젝트로는 아이디어 3,4,7을 이용하여, 레고 정리앱을 제공하는 회사를 기획했다.
물론 나는 이것을 캔바처럼 사업으로 이어나가지는 않았지만, 나와 같은 버그를 가지고 있던 다른 사람이 이런 앱을 만들어 인스타에서 광고하는 것을 봤다.
방법도 똑같다. 핸드폰으로 스캔을 하면 조각들이 선택되고, 새로운 레고 작품을 제안해 주는 것이다.
내가 처음 버그라고 생각할 때만 해도, 세상에는 이런 스캐닝 기능이 흔하지 않았기에,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흔하게 사용하는 기능이 되어 있으니, 지금 어떠한 상상을 하든, 2년 3년 후에는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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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내가 나의 버그를 사업으로 이어가는 과정, 그리고 로고 제작과정을 공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