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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un 16. 2024

내가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고?

성찰의 시간

오늘은 8주간의 감정처리에 대한 나의 여정을 잠시 돌아보고자 쓰는 글이다.




 (다니엘과의 대화, 아래에 한글 번역이 있습니다. )


— I think I am very sensitive

Daniel: “Sensitive” means experiencing strong emotions? creating strong emotions?

— I used to use my emotions for my artwork.

— Thus, I didn’t need to express my emotions to other people directly.


I believe the point of emotion is for connect to other people. The purpose for emotion is to connect with other people; when you put it into artwork that’s what you want.


You want the artwork to connect with other people. People look at the artwork and feel something. So they connect to your emotions in that way.


And then you feel safe. it’s safe for you. Not, directly connecting to you, but indirectly connecting to you. It’s a good strategy to stay safe.


But what that means is you DO want to express emotion; you DO want to connect with people through your emotions. That’s what you mean if you put it into your artwork in order to connect with other people.


It means you want to connect and do it through your emotions. right?


What do you think about this?

is this interesting?


나:  난 꽤 민감한 편이에요.
다니엘: "민감하다"는 것은 강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하나요?
           강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고?
나: 맞아요. 하지만, 나는 내 감정을 나의 미술작품에 이용하곤 했었요.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없었죠.

Daniel: 내가 생각하는 감정의 요점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에요. 감정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데 있어요. 감정을 예술작품에 표현할 때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죠.

당신은 그 예술작품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해요. 사람들은 그 예술작품을 보고 무엇인가를 느끼고요.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당신의 감정에 연결되는 거죠. 그러고 나서 당신은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맞아요. 그것은 당신을 위해 안전합니다.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니까요. 당신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전략이에요.

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당신이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감정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하죠.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기 위해 당신의 감정을 작품에 넣는다는 것이 그것을 의미하는 바입니다.

감정을 통해서 연결하고 싶다는 뜻이죠. 맞나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흥미로운가요?


흥미로움을 넘어서서 충격이었다. 사실, 나는 감정에 '초'민감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경우, 대부분의 감정은 외부로부터 -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 부정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결정한 나의 해결책은 "감정을 느끼지 마. 감정을 표현하지 마. 그러면 너는 안전할 거야."였다.


꽤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꽤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방법이었다.


하지만, 다니엘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아차' 싶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구나.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무시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다시 감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진심으로 나의 감정을 찾기 위해, 나를 찾기 위해 난 '나만의 감정처리 여정'을 시작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수많은 감정을 짧은 시간 안에 느낄 기회가 많았고, 나는 그 모든 감정을 모두 받아들였다. 꽤 힘겨웠고, 엄청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8주가 넘어서는 요즘. 내가 듣는 말은 이러하다.

- 오늘따라 이뻐 보이시네요.

- 점점 얼굴이 환해집니다.

- 행복해 보인다.


내가 행복하다고?!??

맞아. 나 행복하지.


행복한 척이 필요 없는 행복.

이게 진짜 행복한 거지.





어느 날은,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화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평소였으면 절대 그러한 짓은 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꾹꾹 참고, 눈치를 보면, 말을 돌려가며 말했겠지. 하지만 그날은 나는 화를 내고 있었다. 인간관계속에서의 UP and Down이 있는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내가 살아 있구나. 내 삶에 내가 있구나.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두려웠던 일에 대해서는 현실을 확인하고 나의 삶을 그대로 즐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발견한 나의 새로운 모습 속에는 '꽤나 스릴을 좋아하는 나'를 포함하고 있었다. 운전을 두려워했던 내가 110km의 스피드와 산속에서의 커브주행을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바꾸었더니, 내가 바뀌었음이 신기했다. 


또한 항상 남들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내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니, 상대방이 나에게  더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나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던 엄마는 되려 나에게서 평온함을 느낀다며, 나에게 고맙다 했다. 또 전화하자 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처음 겪는 '나눔으로써 느껴지는 또 다른 감정'을 경험하면서, 감정적인 경험이라는 것의 가치를 나의 최대 가치로 여기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이제는 외부로부터 오는 감정에 크게 동요되거나, 그 감정들을 느끼며 힘겨워하거나, 그 감정들을 무시하려 하지 않는다. 그 감정들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나만의 의식적인 사고가 생기면서, 감정에 대해 나는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내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은 꽤 관심 있게 살피는 중이다.


오, 오늘은 내가 화가 나있네.

오, 오늘은 내가 공포를 느끼네.

오, 오늘은 나에게 망설임이 있네.

오, 오늘은 나에게 슬픔이 찾아왔네.

오, 오늘은 내가 수치스러움을 만드네.


심지어, 내가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극도의 공포와 극도의 화를 며칠 전 나의 꿈속에서 생생하게 느낄 기회를 가졌고, 그리고 나는 그 감정 그대로를 손을 벌벌 떨어가면서 일러스트로 표현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나는 나의 방식으로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로, 그림일기로, 동화일러스트로.


그동안 다니엘이 영어수업에서 나의 감정의 문제에 더 집중했던 이유는, 영어를 표현함에 있어서, 그리고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함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함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다니엘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과 직접 연결되는 감정의 통로를 만들어, 나의 감정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사용하려 하고 있다. '이제는 나의 감정을 알았으니, 이제 그 감정들을 사용할 때이다.'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감정을 내가 어떠한 식으로 경험하게 될지, 그리고, 그 후, 또 나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제는 나를 좀 더 밀어붙일 차례다. 이제는 영어로 나의 이야기를 표현할 때다.


Daniel:

(……)

You replied “I can’t believe this is my voice. I love my voice” Remember?

It’s worth pushing it, Okay?

You will be happy about it.


그의 말을 믿는다.

나는 그것에 대해 행복해할 것이다.


믿는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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