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의 관계 속 나를 탐구하다

나에게 큐브란

by 근아



큐브의 각 면을 중심으로 주변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세요.

‘왜 그런가’를 계속해서 고민하다 보면,

큐브의 형태가 분명해질 것입니다.





관계


6개의 면을 가진 정육면체, 큐브. 2주 전 아트 클래스에서 그렸던 정물이었다. 교수는 큐브의 각 면을 이루는 선, 그리고 면의 밝고 어둠의 톤에 대해 설명하며, ‘관계’라는 개념을 계속 강조했다. 하나의 선이 다른 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각 면이 다른 면이나 배경과 비교해 얼마나 어두운지에 따라 큐브의 표현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러한 관계가 큐브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설명은 쉽게 이해되는 미술 기법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원리로 다가왔다. 단순히 6개의 면을 가진 정육면체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관계와 연결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깊은 탐구의 흐름 속에서, 이번 브런치북이 시작되었다.





큐브 그리고 나


나는 나 자신을 하나의 큐브로 생각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탐구하고 있는 나 자신이 보였다. 큐브의 6개의 면 각각은 내가 나를 어떻게 관찰하고 이해해 왔는지를 반영하며, 이 면들이 모여 나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어떻게 나를 드러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큐브의 6면을 나의 기준으로 나눠본다면,


먼저, 큐브의 아랫면은 나의 근본적인 기초를 나타낸다. 이는 내가 과거로부터 쌓아온 경험들, 가치관, 그리고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온 모든 요소들을 의미한다. 이 면은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아서, 비록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나의 존재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나는 이 면을 통해 나의 근원을 탐구하고, 과거와의 연결을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위에 세워진 4개의 옆면은 각각 나를 감싸고 있는 외부와 나를 채우고 있는 내부와의 연결의 면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동시에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형성된다. 시선이란 단순히 무엇을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라, 그 대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포함한다. 이러한 시선은 나를 들여다보는 밑바탕이 되는 부분이고, 나의 성찰과 자기 탐구를 위한 기초를 이루는 요소가 된다.


큐브의 각 면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시선이 어떻게 나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깊이 알아보려 한다. 나의 시선은 단순한 관찰의 도구가 아니라, 나를 형성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선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과의 관계를 더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큐브의 윗면은 내가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나의 참모습이며 내가 이루고자 하는 나의 진실된 삶의 본질을 상징한다. 과거와 현재, 내면과 외면, 그리고 나와 세상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모든 시선이 이 면에 반영될 것이다. 내가 바라본 것, 경험한 것, 느낀 것들이 층층이 쌓여 나의 윗면과 닿아 하얀 윗면을 나의 모습으로 채우게 될 것이다. 큐브의 안을 채워 윗면을 완성하는 과정은 곧 내가 나의 미래로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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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 큐브 그리고 나 _02 >에서는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시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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