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큐브란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366
오늘의 글에서는 '나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내가 중요시 생각하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는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가. 이를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른 이들의 생각 과정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내가 복잡한지 혹은 단순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호주로 오기 전의 나와 비교해 봤을 때, 지금 나는 훨씬 더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선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시선을 나 스스로 '디자이너의 시선'이라 칭한다.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방법을 2년 동안 훈련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크게 변했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호주에서의 경험과 맞물리며 더욱 특별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다가왔다.
동시에, 나는 '예술가의 시선'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는 초민감하고 직관적이며, 매우 유연한 자유로운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선은 예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독특하다는 걸 나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특별한 방식으로, 일반적인 관찰을 넘어서 감각과 감정을 깊이 탐구하고 표현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 다른 동물들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늘 시선을 땅에다 박고 다니는데 반해 머리가 하늘로 솟아 있어서 별을 향해 고개를 들 수도 있었다. 이로써 모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흙덩어리였던 대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품 안에 거느리게 된 것이다. - 오비디우스 (주) "
나만의 독특한 시선을 갖고, 나만의 시선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건, 나만의 별을 찾아 꿈을 꾸고 나의 이성을 따라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비디우스가 말한 것처럼, 머리를 하늘로 들어 별을 바라보는 인간처럼, 나도 나만의 시선을 통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을 탐색하고, 새로운 꿈을 그리며 나아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단순히 관찰자가 아닌 창조자로서, 나만의 고유한 별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여러 시선의 방법에 대해 용어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다음의 글로 넘어가려 한다.
* 시선: 시선이란 단순히 무엇을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라, 그 대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포함한다.
* 시각: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자, 사물과 상황을 인식하는 나만의 독특한 시각이다. 이 시각은 내가 가진 가치관과 경험에 따라 형성되며,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깊이 영향을 미친다. 다각도로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이 전제된다.
* 시야: 내가 볼 수 있는 범위, 즉 나의 시야는 나의 경험과 지식의 폭을 의미한다. 이 시야를 넓히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보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시점: 특정 순간이나 상황에서 내가 바라보는 위치를 의미한다. 시점은 시간적, 공간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여기에는 1인칭 시점, 3인칭 시점도 포함된다.
* 시기: 어떤 일을 바라보는 시점과 관련된 특정한 시간적 맥락을 의미한다. 다양한 시기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시기는 나의 판단과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결정이 가져오는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 시작과 끝: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일이 진행되면서, 나는 시작점과 도착점을 확실히 정하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주)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믿음사, 1998
[ 나를 들여다보는 6개의 시선 ] 브런치 북은 매주 6개의 글을 총 6주에 걸쳐 발행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브런치 북은 각 글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차례대로 읽어가시길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