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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Sep 08. 2024

3.'엄마'라는 그 한마디

북디자인에 나의 시그널을 담다.



뱃속 아이를 처음 만나던 날,

뱃속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심장소리.

작은 북소리처럼, 또 다른 생명이 피어나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작은 속삭임처럼, 뱃속 깊은 곳에서 전해지는 파장이 나의 심장에 울려 퍼진다.

작은 소리의 리듬처럼,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나에게 노래하듯 다가온다.

작은 강물의 흐름처럼, 아이와의 긴 여정이 시작됨을 느낀다.



아이가 엄마라고 처음 부르던 날,

작은 입술에서 흘러나온 그 소리 "엄마"

아이의 심장소리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였을까.

"엄마"라는 그 한마디에 나의 존재가 더욱 선명해진다.

나는 아이와 다시 연결이 되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완전해진다.

아이의 목소리가 나를 감싸며,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내가 아이를 놔두고 떠나야 할 날이 다가온다면,

그 떨리는 목소리에서 터져 나올 "엄마"라는 울부짖음.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만으로도 내 마음이 날카롭게 아려온다.

그 한마디가 그들의 가슴 깊이 새겨지고, 한없이 부르고 싶겠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나의 존재를 큰 울림으로 남겨두고 가고 싶다.

끝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며, 나의 이야기를 작은 속삭임으로 전해주고 싶다.



"아이야~"









북디자인에 나의 시그널을 담다 - theME 근아


오늘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담 작가님의 <엄마의 유산> 커버디자인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디자인의 시작은, <엄마의 유산>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여기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생명의 시작과 삶의 끝을 나타내는 심장 박동이었습니다. 이 그래프의 안에 "mum(주1)"이라는 단어를 넣어,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 파동을 시각적으로 담았습니다.


이 디자인은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탯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했던 것처럼, 이제는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에서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랑과 목소리를 담아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주1)호주에 거주하고 있어서, 영국식 영어를 사용합니다. 미국식 :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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