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아 Sep 01. 2024

2.글쓰기에서 시작된 북디자인

<엄마의 유산> 01

10개월 전, 2023년 10월, 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당시,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홀로 마음을 추스르며 힘겨워하고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어디에든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고, 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그 뒤를 이었다. 나도 아빠처럼 갑자기 사라질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글쓰기 수업을 알아보고 예약을 했지만, 인원 부족으로 계속 수업이 취소되었고, 나는 결국 개인 수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 지담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줌 미팅을 가지면서, 오랜만에 수다를 떨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나의 마음을 다 알아주는 이를 만나서 그랬는지, 나는 한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주 편한 마음으로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갈증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담 작가님이 진행하시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모임은 벌써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6시에 한 시간 동안 다양한 인문학적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는 나의 성장의 시작점이 되었다.


글쓰기와 독서 모임을 통해, 나는 지담 작가님의 글과 이야기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작가님의 글에는 그분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그 내용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나는 그분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를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내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매일매일 노력했다. 작가님의 가르침은 나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 과정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느끼며 성장해 가고 있었다. 마치 나를 새롭게 조형해 가는 과정처럼, 하나하나 실천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담 작가님께서 그 이야기가 담긴 <엄마의 유산> 출간 계획을 알려주시면서 북디자인을 제안해 주셨다. 그 순간,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위한 일러스트와 북디자인을 맡기로 했다. 이제 이 책은 단순히 작가님의 책이 아니라, 나의 책이 되었다. 오랫동안 작가님의 목소리를 통해 배우고, 그 가르침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해 온 사람으로서,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이 일러스트에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이 작업은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내 삶과 경험을 반영하는 또 다른 표현 방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이 책의 시작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엄마의 편지라는 점에서, 나는 이 작업에 나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싶었다. 나의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런 글을 읽고, 이를 실천하며, 늦은 나이에도 여전히 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 책의 디자인 작업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나의 삶을 담아내고, 그 메시지를 나의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엄마의 유산>의 커버 디자인과 일러스트에 이 모든 나의 마음을 담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은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나의 삶과 철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나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그저 나와 아이들만이 아닌, 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울림과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 이것이 나의 진정한 의도이자, 이 작업의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엄마의 유산> 커버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이전 01화 1.그림, 디자인, 책으로 전하는 나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