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디자인에 나의 시그널을 담다 - theME 근아
지담 작가님의 <엄마의 유산> 책을 위한 일러스트와 북디자인을 작업 중입니다.
루미시집에서 발췌했습니다.
꽃이 지지 않고 계속해서 활짝 핀다면 어떻게 열매가 열릴까.
만개한 꽃이 질 때서야 열매가 고개를 드는데.
육체가 부서져야 영혼이 머리를 드는데.
열매는 의미이고, 꽃의 만개는 그 형태이다.
꽃은 자신의 만개로 열매라는 축복을 알린다.
꽃이 질 때 열매가 나타난다.
줄어드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늘어나는 것이 있다.
빵이 여럿으로 조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힘을 줄까.
포도송이가 으깨지지 않으면 어떻게 와인이 될까.
가자 열매*가 가루로 부서지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을 치료할까.
* 약으로 쓰이는 가자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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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루미 시집, 잘랄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 시공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