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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리" 를 들려줘도 될까?

by 근아

딸 ∼

아들 ∼


요즘 엄마가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아.


엄마는 요즘 '엄마학교'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다니고 있어.

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바로 서는 법을 배우는 곳이지.


다시 말해서, 그곳은 엄마들이 자신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성장하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길을 안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야. 실제로, 그곳에서 배우는 것들이 엄마인 '나'를 성장시키고, 덕분에 너희 안에 숨겨진 소중한 가능성도 더 잘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너희들, 엄마가 『엄마의 유산』에 들어갈 5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읽고, 일러스트와 표지, 북디자인까지 직접 했다는 걸 알고 있지? 그리고 「위대한 시간」이라는 북토크에서 70여 명의 부모님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도 그림작가로서 사인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말이야. 그런 모습에 아들은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했지.


지금은 그분들과 『제2의 엄마의 유산』을 준비하며 다시 공부하고 있어.

[엄빠의 유산 프로젝트]라고 하지.

엄마가 그 프로젝트의 한 멤버가 되었어.


물론, 1년 4개월부터 시작한 새벽독서모임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도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중이야. 예전에는 단순히 지식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을 내 삶에 적용하며 배우고 있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내 목소리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새삼 느끼는 중이야. 가끔은 스스로도 놀라. "내가 이렇게 단단해졌나?" 하는 자신감이 불쑥 올라올 때가 있으니 말이야.


또 한 가지, 요즘은 공동체의 힘에 대해 배우고 있어. 그 안에서 엄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엄마의 또 다른 면들을 발견하고 있지. 그러면서 엄마가 호스트로 운영하는 독서모임도 오픈하는 용기도 얻었어. 그 시간을 통해, 엄마는 덕분에 매일 2시간씩 집중해서 책을 읽으며 일주일에 3권을 완독 하는 새로운 독서습관도 생겼단다.


참 신기해.

정말 기적 같아.


이런 변화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

이런 마음은 어떻게 이토록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이런 열정은 무엇을 향해 흐르고 있는 걸까…

이런 배움의 기쁨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생각해 보면, 너희의 존재가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준 덕분인 것 같아.


너희가 "엄마, 할 수 있어!"라고

눈을 반짝이며 말해주던 순간들이 떠올라.

그때마다 엄마는 용기를 얻었고,

다시 도전할 힘을 낼 수 있었단다.


우리 딸, 선호!

우리 아들, 건호!


엄마가 원래 잔소리를 거의 '안' 하는 거 알지?

너희 친구들이 "너희 엄마는 다 오케이래서 좋다"라고 했다며.

(다른 엄마들은 고개를 갸웃하실지 모르지만.)


그런데 요즘은 엄마의 생각을 너희에게도 조금씩 전하고 싶어졌어.

물론,


잔소리가 아니라

'엄마의 진심을 담은 소리'로 말이야.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

세상 누구보다 너희를 사랑하는 엄마의 목소리로,

삶의 길을 비춰줄 작은 등불 같은 소리로,

너희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힘이 되어줄 소리로 다가가고 싶어.




그러니까 이제 엄마의 편지를 읽으며,

'엄마의 소리'라고 생각해 줘.

너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


이제 "엄마의 소리"를 들려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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