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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Feb 09. 2024

호주 영주권! 너무 갖고 싶다!

호주 영주권 도전일지. 2024년 2월 8일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글을 쓰고 있다.


나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연? 기적? 끌어당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오늘 팡팡팡 터지고 있다.

왜 이 시점에!!!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시내로 나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주위에서 놀라운 소식들이 전해진다.


하루의 쉴틈도 없이, ‘다음 단계’라는 것이 나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나 놀라지 말라고, 차근차근 찾아온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진짜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은데, 이건, 사실, 진실, 실제, 현실이다. 그리고 나의 노력으로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현실이고 사실이고, 시도이고 도전이다.

  



나는 지금 이민 상담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나이 제한으로 더 이상 도전하지 못했던 영주권. 이제 내가 나의 사업을 시작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 또한 엄청난 기준이 있다는 건 알지만,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변호사를 만났다.


신랑과 나의 이력서를 보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살펴보던 변호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사업체를 설립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

> 좋아. 내가 원하는 바야. 이미 생각하고 준비 중이거든.

오~ 굿!


회사 이름 만들어서 사업자 등록하자.

> 로고까지 다 만들어져 있어.

오~ 그레이트!


그러면 상표등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소개해줄까?

> 너무 좋지.


웹디자인도 할 수 있어?

> 물론이지. 오늘 당장 가서 만들게.

오~ 환타스틱!


그럼 한국에서 너한테 작업을

요청할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 응응응. 있어있어. 벌써 그 일을 하고 있는데!

오! 뤼얼리?!


일사천리였다. 변호사가 말하는 것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나도 신기하다.


이 또한 이 시점에!!


졸업비자가 끝나는 2026년 3월 이전에 2년의 사업경력이 필요하단다. 그 말인즉슨, 올해 3월 1일 이전에 사업체를 내야 한다는 소리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급하게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상표등록,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는 상황. 그리고 한 페이지 나를 소개하는 웹 디자인 하나면 충분한 상황이다. 브런치에 적어 놓은 이름해체 이야기의 영어버전을 복사 붙여놓기만 하면 끝이다. 이러한 것까지 다 준비가 되어 있다니.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


오늘의 이민 상담을 위해 내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느낌이다.


이후 매출은 나중문제다. 내가 해오던 작업의 방향도 정리가 필요하지만, 조금이라도 모든 과정을 미뤘더라면, 이런 기회조차 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 기회를 잡음으로써, 나는 여러 가지의 비자 신청에 도전할 기회를 또 잡을 수 있게 됐다.


사업비자 신청을 위한 매출이 채워지지 않는다 해도, 나는 나의 몸값을 높여 호주회사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영주권을 받을 기회도 얻을 수도 있다. 그만큼의 연봉을 받을 만큼의 큰 사람으로 날 키울 수 있는 기회이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물론 회사에서 일하는 건 원치 않지만, 내가 그런 운명이라면 회사에서 더 많은 일을 배워오면 되지 싶다. 인맥도 쌓고, 호주 사회에 대해 더 배우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쯤이야.)


3월이 지나 상담을 했더라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하고, 아쉬워했을 것이다. 도전도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미 코비드기간 동안 겪은 일이다. 호주에 오자마자 코비드! 락다운! 신랑은 어떠한 스폰서도 구할 수 없었다.


나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내 마음속 깊이, 매일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원했던 일. 우주가 알아차렸을까.


기도가 반복될수록 그 효과는 점점 더 강해진다.
기도에 담긴 뜻은 일일이 우주에 기억되고 저장된다.
왓칭(주1)



선물 받는 기분이다.

우주에서 내려준 숙제를

신나서 기쁨 마음으로 하려하니,


선물을

두 배,

세 배,

네 배로 받는 기분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받는 선물이니까

당당하게 받을 수 있어서,

그 기분 또한 선물 같다.

 

이제 선물 받았으니,

다시 보답해야겠지?

받기만 하면 안 되니까.

주고 주고 주고 해야 하니까.


할 일이 많아졌다.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 우리 집 위에 유난히 밝은 별들이 많아 사진을 남겨놨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던 별들이 저리 한가득 있었는지, 이 사진을 브런치글에 추가시키면서 알았다. 큰 화면으로 보니 보였다.


그리고 며칠 전 읽은 책 문구가 생각났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므로, 그 커다란 별이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을 환히 비쳐주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오그 만디노 (주2)


나의 기도 하나하나가 저 하늘에 박혀서 빛나고 있는 듯 보였다.






(주1) 왓칭 / 김상운, 정신세계사, 2011

(주2) 아카바의 선물 / 오그 만디노, 학일출판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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