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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Feb 15. 2024

저, 일 크게 벌려도 돼요?

퍼스널브랜딩, 나의 여정을 기록한다.


“저, 일 크게 벌려도 돼요? “

“물론이죠!"

통쾌했다. 


내 맘대로가 아니라 내 맘을 알아주는 이와 함께여서 나는,


뒤집는다. 


판을 엎는다. 


처음부터 다시! 를 외친다.


나의 브랜드를 위해 모인 팀. 톡방 이름은 Crazy theme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로 크레이지한 나의 상상을 공유하며 나의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됐다. 우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다시 각자의 목표점을 찾은 후, 그에 맞게 ‘나를 키울 방법'만을 찾는다. 그렇게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고, 내 브랜드는 [theMe 그나]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러니 내가 무슨 말을 내뱉던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다. 우주선도 만들고, 달나라 여행도 하게 해 달라고 하면 해주는 이들과 나는 함께 한다.


누구랑 함께 하느냐!

이것이었다.

결이 맞는 이들과 

죽이 맞아서

운을 당겨오는


우리는 모두, 특히 나는

행운아다. 



뒤집는다.


판을 엎는다. 


처음부터 다시! 를 외친다.


그렇다. 나는 마음을 열어놓은 것이었다. 결과를 위해서 언제든 나의 견해를 바꿀 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중략) 그렇게 진정으로 알아보고 알아주는 마음이 의견을 대체했을 때는 논쟁을 벌일 여지가 없다(주1). 내가 변덕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용인된 이들에게서 더 높은 성취와 더 가치 있는 결과를 위해 현재의 나를 포기한 것이었다!




계획을 뒤집는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전 것을 이어 수정하거나 질질 끌며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생각으로 시도해 본다!' 이것이 내 방법이었다. 


큰 그림을 봤을 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싶으면, 처음부터 세팅을 다시 하는 것이다. 목적은 같다. 그저 다른 생각으로, 다른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나에게 작동되는 방법을 찾고, 좀 더 나아 보이고, 좀 더 효율적인, 좀 더 효과가 큰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나는 이런 나의 기질이 어디서 왔는지, 글을 쓰며 깨달았다. 


며칠 전 발행한, ‘미완성된 글을 발행합니다. ‘ 

거기에 나는 이런 글을 적었다. 

“그림. 다른 캔버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맞다. 그림은 속된 말로, 망쳤을 때 다시 그려야 한다. 요즘은 디지털 그림을 그리기에 쉽게 수정이 가능하지만, 스케치북에, 캔버스에 그리는 그림은, 내가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가는 법이 없다. 1mm의 오차는 기본이고, 색상도 어느 시간에, 어느 불빛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론, 실수를 하게 되면 다시 그려야 한다. 작가만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실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몰래 은근슬쩍 넘어가면 완성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찜찜하다


또한, 그림을 그리다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다시 새 종이 혹은 새 캔버스를 꺼내 수정된 계획을 가지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본다. 이 또한 의도는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그저 계속 그리다 보면 맘에 들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내가 생각지 못한 방법이 떠올리기도 한다. 


이는 나의 인생도 그러하리라. 


뒤집는다.

세워본다.

거꾸로 들춘다.


뒷면을 보고, 

거꾸로 쳐다보고, 

좌우를 바꿔본다. 


새로운 시선은 무궁무진한 것이다!


나의 길은 화려한 단풍잎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숲길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진흙탕 길을 걷는 듯했다. 한발 한 발을 내딛는 것이 두려웠고, 내 신발뿐만 아니라 온몸에 진흙이 튀어 내가 망가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자연과, 햇살과, 공기는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주었다.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그렇게 20대, 30대를 보냈다. 그렇게 힘든 길을 가더라도, 내 길이 아니고, 내 목표점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면, 다른 길을 택해야 했다. 어느 순간 아니다 하는 순간이 오면 끊어 버려야 했고, 새로운 판을 깔아야 했다. 새로운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아예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았던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뒤집는다.


판을 엎는다. 


처음부터 다시! 를 외친다.


나는 브랜딩을 하며 로고 디자인을 뒤엎어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상품 디자인을 하며 상품구성을 뒤집어 좀 더 나의 가치에 맞는 구성으로 판을 짰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디어의 진전이 없을 때는 처음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결과는 좋았다. 만족스러웠다. 더 진화되었고, 더 나다워졌다. 나의 색이 입혀졌다. 


그리고, 드디어 내 브랜드를 2월 22일에 오픈한다.




요즘,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신기해한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내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뒤에 숨어 있던 모습이었는지, 내 안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모습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용기 충만한 나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진짜 무모한 도전이라 하겠지만, 나중에 이런 말을 나에게 해주고 싶다. 

“너는 정말 해내는구나.”


이런 소리도 해주고 싶다. 

" 너 다운 소리였네" 















(주1) 놓아버림, 데이비스 호킨스, 판미동, 2013


마음이 열려 있다는 것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기꺼이 의견을 바꿀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잃어버린 대의를 방어하느라 꼼짝 못 한 채로 고통받는 일이 없다. 
자부심보다 높은 감정 상태는 사랑하는 상태다. (중략) 방어하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없어진다. 의견 주장도 자부심의 일면인데, 진정으로 알아보고 알아주는 마음이 의견을 대체하면 논쟁을 벌일 여지가 없어진다. 어떤 것을 순전히 사랑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입장은 견고하기 때문에 공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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