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바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가족들과 바닷가에 다녀왔다.
딸아이가 기숙사에서 잠시 올라오는 3일 중 하루를 우리에게 내어주었다.
어떤 약속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주는 딸,
바쁜 엄마의 일정이 끝나면 놀라가자고 약속했기에 그때만을 기다렸던 아들,
한 달 동안 4권의 북디자인 작업을 마치느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던 나까지.
우리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곳은 바다였다.
각자 좋아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바다라면 언제나 만장일치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조용하고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 운전은 딸이 맡고, 조수석은 아들이 차지했다, 나는 자연스레 뒷좌석 '사장님 자리'에 앉아 간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출발 직전까지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어깨와 팔이 점점 풀리며 나른하게 잠이 쏟아졌다.
차가 막혀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바닷가.
왠지 모를 복잡스러움이 느껴졌다.
대학의 방학이 막 시작된 첫 주말,
30도를 넘어선 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듯했다.
하지만, 해변으로 내려가자 그 복잡스러움의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배들이 모래사장에 줄지어 서서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글을 쓰며 서칭을 해보니, 그건 Surf Boat Racing. 파도와 맞서 싸우는 해양 구조 훈련에서 발전한 호주만의 해양 경기였다. 설명을 읽으며 알게 된 순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스쳤다.
서프보트 경기로 인해 해변의 대부분은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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