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경험하고 깨닫는, 자연처럼 살아가는 삶의 기록을 남깁니다.
며칠 전, 아들의 학교에서는 리더쉽 트레이닝 행사가 있었다.
물병 하나만 들고, 학교의 강당이 있는 저학년 캠퍼스로 향하던 아들의 뒷모습이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리더쉽.
'이제 6학년이 되니, 리더쉽이 필요한가 보다. 학생회장을 뽑나보다'
그때는 그저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방을 정리하다가 행사때 사용한 워크시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 속에서 나는 그날의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첫 장에는 큼직하게 이런 단어가 적혀 있었다.
Your Philosophy...
전혀 예상치도 못한 단어였다.
'너의 철학'이라니. 5학년 아이에게.
그 아래 이어진 질문들을 읽자,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다.
- 너에게 소중한 것은 뭐야?"
- 네가 좋아하는 것은 뭐야?
- 너가 보살피는 것은 뭐야?
- 너에게 의미있는 것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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