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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Mar 15. 2024

브랜딩 과정 공개
- 24시간을 가지고 논다

24시간을 Full로 사용하며 자유롭게 일하는 방법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1인기업가로의 저의 출발이자 저의 브랜드 '더미그나'의 창조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하는 글이므로 1편부터 읽어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지난 편에서 나는 나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하겠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프로젝트들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해야 했던 일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하고, 그 이야기를 이어갈까 한다. 


더미그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월 6일, 머릿속에 브랜드명 the Me 떠올랐을 때이다. 그 당시 나는 이미 내 이름을 해체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집중해 있던 시기였다. 그때의 나는 자연에 살고 있음에 그저 행복해 했고, 동화작가를 꿈꾸며 자유로운 글을 발행하던 때였다. 


하지만, the me 가 더미그나로 발전되면서, 

그리고 “나의 브랜드 론칭”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나는 달라져야 했다.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내 주변을 먼저 정리해야 했다. 


그럼 무엇부터 정리하지?? 


내 생활의 중심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다. 


나에게 절실하게 더 필요한 것이 시간이었고, 내가 내 의지로 변경가능한 것도 시간이었다. 그래서 시간을 가장 먼저 정리하기로 했다. Time management. 그게 필요했다. 



모든 것을 할 시간이 없을 때는 
모든 것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 티모시 펠리스 (주1)




먼저, 하루종일 여유를 부리며 지내던 시간은 과감히 포기했다. 2주후, 2월 22일!! 빠듯하게 정해진 론칭 일정이 있었기에,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모자라 40시간으로 늘려 살아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래서 24시간이라는 제약을 없애보기로 했다. 정확히는 밤에 자야 한다는 개념을 없애기로 했다. 


그때부터 나는 낮에 1시간 정도의 낮잠을 자고, 밤에 4시간 정도의 밤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는 24시간을 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제와 오늘이 이어지고, 오늘과 내일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나에게 24시간이라는 시간 개념이 사라졌다. 


나에게 자유라는 명목하에 주어진 모든 시간을  더 커다란 자유를 위해 양보했다고 할까. 주어진 시간을 단순히 보내는 것에서 주어진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말이다. (현재는 8시간의 오전과 8시간의 오후로 나누어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볼까 한다.) 



두 번째 나의 시간 관리는, 내가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긴다!. 나의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메인 작업을 위해, 내가 모르는 것, 내가 하는데 필요이상의 시간 소모가 많이 필요한 것, 그러한 것들은 모두 전문가에 맡기기로 했다. 예를 들면, 호주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상표등록을 하고, 한국에서 상속과정을 처리하는 것을 모두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변리사, 금융전문가… 그들에게 위임했다.


누군가 회사를 설립한다고 치면, 로고 디자인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웹디자인을 웹디자이너에게 맡기며 그들의 창업비용을 그곳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로고디자인을 할 수 있고, 

웹디자인을 할 수 있었기에, 

그 작업들을 위해 충분한 시간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로고디자인과, 

웹디자인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을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꽤 괜찮은 선택이었고,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호주의 법을 모르는데, 내가 무턱대고 덤벼들 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호주의 사자돌림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추가되는 비용도 없었고, 내가 납득이 될 만큼의 금액이었고, 충분히 그들의 역할을 다 해주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고, 나는 그 시간동안 충분히 나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의 시간을 절약한 만큼, 그 가치는 된다 생각한다. (물론 오랜 기다림이 있긴 했지만, 그것으로 이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마지막 나의 시간관리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집안일을 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사실 생각보다 집안일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고, 에너지도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초집중해서 일할 때는 집안일뿐만 아니라, 요리하는 시간도 줄여야 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대대대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집안일을 못했을 때는 집이 폭탄 맞은 듯 하지만, 눈 질끔 감고 참아야 했다. 빨래도 깜박 잊어 아침 새벽에 아이의 유니폼을 급히 빨아 히터기에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워킹맘이면서도 하루종일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임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간식도 챙겨 먹고, 가끔은 저녁요리도 둘이서 복작복작거리며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면 귀엽고, 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나의 시간은 조정되었다.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만들어진 이 시간들을 누리고 있다. 즐겁게 나의 일에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다. 밤낮으로, 24시간을 풀로 사용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논다 할 수 있다. 

진짜 시간속에서 놀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잠은 주무세요?"라는 말을 하실 때마다, 나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 스스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시간에서 자유로워졌어요!!

한번 해보세요! 

너무 좋아요!! 

그리고, 생각치 못한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으실거예요. 







신들이 그동안 네게 무수히 많은 기회들을 주었는데도, 너는 그 기회를 단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일들을 미루어 왔었는지를 기억해 보라. 하지만 이제는 네가 속해 있는 우주가 어떤 것이고, 그 우주의 어떤 지배자가 너를 이 땅에 보내어 태어나게 하고 살아가게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이 땅에서 네게 주어진 시간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그 시간을 활용해서 네 정신을 뒤덮고 있는 운무를 걷어내어 청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지나가 버리고 너 자신도 죽어 없어져서, 다시는 그런 기회가 네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주2)







(주1)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티모시 페리스 (토네이도 2018) 

(주2) 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현대지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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