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이 Aug 29. 2024

시시한 여행 ep6. 미식여행의 꽃 피렌체의 추천 맛집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한 이태리 여행기_ 피렌체에서 두 번 세 번 또간집

피렌체를 떠나기 전,
꼭 맛봐야 하는 샌드위치가 있다며 시누가 바삐 움직인다.
오픈런 맛집이니 빨리 가서 줄을 서겠다는데...

 

뭘 그렇게까지 할꼬... 싶은 내 솔직한 마음. 숙소에서 방금 라면과 깻잎장아찌, 장조림, 김, 햇반 등등 살뜰히 챙겨간 한식으로 오래간만에 입샤워를 하고 나온 뒤였기에 지금 뭘 또 먹누 하는 심정이었다. 또 체크아웃 후 렌터카가 주차된 공영주차장까지 한참을 걸어 짐을 날라야 하느라 난 샌드위치엔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하여 이번 역시 두 조로 나누어 움직였다.


내 몸집만 한 캐리어 딜리버리를 마치곤 한숨 돌릴 새 없이 시누와 어머니를 만나러 다시 시뇨리아 광장 쪽으로 향했다. 저 멀리서 한눈에 봐도 엄청난 사이즈의 샌드위치를 양손에 그득 들고 오는 두 분이 보인다. 좀 보태서 내 얼굴만 한 샌드위치를 네 개씩이나 인원수대로 사가지고선...


이게 1인분이라고!? 프로슈토(건염 생햄)로 속이 꽉 찬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시누는 가장 대표 메뉴인 듯한 이걸로 네 명 똑같이 주문했다고...


구글 리뷰만 4만개가 넘는, 진한 풍미와 비쥬얼에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너무 고기고기한 거 아냐? 이왕이면 다양한 메뉴로 사도 좋았을 텐데... 네 개씩이나 다 같은 걸 굳이!'


라며 내적 투덜거림을 뿜고 있던 나는, 좀 전 숙소에서 끓여 먹은 라면도 아직 소화가 될 되었고 우선 이동이 급선무였기에 슬며시 빈 봉투에 넣어둔다. 입을 데면 한 번에 절대 못 먹을 양이라 적당한 때를 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결론 먼저 얘기하자면 이 샌드위치는 미쳤다. 진짜 내 생애 최고의 '인생 샌드위치'였다.


다음 여정인 베로나로 도시를 옮겨간 후, 출출해진 배를 달랠 겸 아까 봉지 속으로 넣어두었던 샌드위치를 꺼내 들고 화이트 와인 한 모금 곁들이니 세상에나!!! 진짜 근사한 술안주가 되기도 하고, 한입 떼고 나면 저 큰걸 멈출 수 없이 단숨에 먹어치우게 되는 마력! 왜 빅사이즈로 파는지 그냥 다 이해가 됐다.


먹는 내내 흐뭇하게 만족스러웠다. 한편으론 왜 아까 투덜되가지곤 괜히 줄 서느라 고생까지 해서 이걸 맛 보여준 시누에게 또 한 번 미안하고 감사했다. 정말이지 난 아직 멀었다. 속이 좁은 건지 여행 중이라 예민해진 건지 괜스레 시누한테 미안해져 진심 가득한 말을 수차례 건넸다.


" 언니~ 정말이지 그동안 이태리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고 제 입맛에 딱 맞아요!

 먹어보니 왜 이 샌드위치를 그렇게까지 줄 서서 먹는지 너무 알겠더라고요! ^^;; "

  


샌드위치 가게 정보는... ^^


 피렌체 대표 샌드위치 All’Antico Vinaio

https://maps.app.goo.gl/uVhj44xge6o82Pyk9





아래는 피렌체에서 우리 가족이 다녀온 맛집 정보들이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곳들을 알게 된 후 세 번 이상 또간집도 있을 만큼 보시는 분들도 훗날 피렌체에 간다면 꼭 들러보길 강력추천한다.



 피렌체 대표 카페 Caffe Gilli 

https://maps.app.goo.gl/Qa1MLYv7zkrm3Co66

1733년 문을 연 피렌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카페 Gilli. 피렌체 핫플인 회전목마가 있는 레푸블리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앞에서 평화로운 풍경을 마주하며 우아하게 커피 타임을 즐겨보자.


피렌체에 왔다면 길리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티라미수도 놓칠 수 없지!




 티본스테이크 전문점 Antico Ristorante Paoli 1827  

https://maps.app.goo.gl/Kp6cyKZPX9rtpzoa8

피렌체에 짐 풀자마자 찾아간 티본스테이크 전문점, 하지만 스테이크보다 트러플 까르보나라가 더 인상적이었던 걸로. 아무래도 스테이크 익힘 정도를 미듐으로 주문한 것이 패착이 아니었을까... 피렌체 티본은 역시 레어가 제맛인 듯하다.


송로버섯 트러플을 슥슥 갈아서 소복하게 덮어 내어준 까르보나라, 아... 저 와인도 진짜 맛났었지!


하지만 오월이의 티본스테이크 원픽은 역시나!!! 9년 만에 다시 찾았어도 변함없는 맛을 간직한 이곳이지!

> 이곳에 대한 오월이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시시한 여행 ep5. 피렌체에서 한가족 두 여행 (brunch.co.kr)

> Ristorante del Fagioli I https://maps.app.goo.gl/aHcee6cFxBvkprjy8




수박슬러쉬 & 젤라또는 무조건 여기 Perché no!...

https://maps.app.goo.gl/XkTF2A5hUZzkbmBJ8

숙소와 지척에 있어 젤라또 생각날 때 가봐야지 했던 곳이 알고 보니 엄청난 대박 맛집였다니!! 피렌체 워킹투어를 이끈 가이드분이 여긴 꼭 가봐야 할 맛집이라 콕 짚어 주는데 그때부터 난 마치는 길로 여기부터 가보리란 생각뿐였다. 젤라또도 어마어마하지만 수박을 끓이고 졸여서 단맛을 농축한 뒤 다시 얼려서 갈아준다는 그 '수박 슬러쉬'의 달디단 맛이 너무나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명불허전, 여긴 첫 번째 방문 후 몇 번이고 찾았던 곳으로 수박슬러쉬 외에도 깨맛 젤라또가 아주 기막히다. 꼭 한번 맛보고 오시길! 우리 시누는 가뜩이나 스윗 러버인데 피렌체 마지막 날, 젤라또 한 컵을 싹 비우더니 다시 줄을 서서 하나를 더 사 올 정도로 피렌체를 떠나는 우리의 발길을 한번 더 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참! 피렌체에서 길을 가다 이렇게 생긴 빈티지샵이 보인다면 내부로 들어가서 구경 한 번 해보시길~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빈티지샵이었지만 매의 눈으로 이 곳에서 보석같은 어머니의 선물을 발견했다.


일정 내내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셨던 시어머니의 선글라스가 저 중 하나였고 덕분에 난 아주 센스 있는 며느리 노릇을 했다.


사실 이곳은 엄선된 레코드, 악기, 서적들을 파는 전문점인데 그 분야보다 우리가 좋아한 파트는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던 특별한 액세서리들이었다. 유럽에서 이런 샵들을 만나면 한번 들어가 체험해 보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는 이벤트가 될 것 같다.


이곳이 궁금하다면! https://maps.app.goo.gl/pJEPGLz1yACcgfNG8




자아~ 그럼 이제 베로나로 출발!

Ciào~ Florence!




이전 06화 시시한 여행 ep5. 피렌체에서 한가족 두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