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출판사에서는 투고 원고를 아예 검토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테니, 그 확률이 낮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쓴 소설 <작가님? 작가님!>은 투고를 통해 새움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새움과 계약하기 전에는 한 출판사에서 계약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그곳과는 미팅 후 원고 수정도 한 차례 했었지만, 출판사의 사정이 생겨 계약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오늘 메일 하나를 받았다. 지난 5월에 원고 '작가님? 작가님!' 투고했던 출판사. 메일을 주신 분은 최근 지금의 출판사로 이직을 하였고 전에 있던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보고 킵해두었다고 한다. 당시 그가 근무하던 출판사에서는 투고 원고를 아예 출판하지 않았으며, 현재 이직한 출판사에서는 투고 원고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리하여 내 글이 생각났고 아무래도 출판 계약이 되었겠지만, 확인을 해달라는 메일이었다.
소설 <작가님? 작가님!>이 나오고 서점에 깔린 지 보름 정도 되었다. 메일을 주신 분은 아직 소설 출간의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거 같다.
소설 계약과 출간까지 된 새움 출판사. 또 계약을 위해 미팅까지 하였지만 계약을 하지는 못했던 출판사. 그리고 오늘 뒤늦게 관심을 보여준 출판사. 소설 <작가님? 작가님!>은 내 기준으로는 그렇게 많은 곳에 투고를 하지는 않았던 원고다. 그럼에도 세 곳의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여주었던 것은 분명 편집자가 흥미롭게 읽었다는 얘기로 해석해도 좋을까.
출판사의 관심으로만 보면 내 원고의 가능성은 5%다. 웬만한 산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몇 군데 정도 투고하였는지는 계산이 나오겠지. 늦게나마 내 원고에 보여준 관심이 고맙다.
책을 낸 지금까지도 여전히 투고를 해서 책으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5%의 확률로 편집자들이 관심을 보인 글이라면, 분명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소설 <작가님? 작가님!>이 더욱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 지망생에게 읽히든, 편집자에게 읽히든. 누구에게라도 읽히는 책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