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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

무엇인가 정신에 집어넣으세요

by 이경


밴드 슈퍼올가니즘


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

인디 팝, 신스 팝, 싸이키델릭 팝, 아트 팝 등으로 소개되는 밴드다.

사전에서는 '(생태) 초개체(超個體)'라고 나와있다.

분명 우리말로 쓰였는데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


처음 이 밴드의 이름을 얼핏 봤을 때 밴드명이

슈퍼 오르가슴(Superorgasm)인 줄 알았다.

'어떤 음악을 하길래 밴드 이름이 슈퍼 오르가슴이야?' 생각했던 거다.


내 안의 음란마귀여 물러가라. 훠이.


슈퍼올가니즘은 8인조의 다국적 멤버로 결성된 그룹이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한국 여러 나라에서 모였다.

2017년 초에 그룹이 결성됐다.

몇 곡의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고

다음 달에 데뷔 앨범이 나온다.

3월 2일 발매 예정이며 현재 프리오더를 받고 있다.

국내 라이선스가 되면 좋겠다.


이들의 음악이 게임 [피파 18]에 쓰였다는데 게임을 안 하니 몰랐다.

역시 사람은 게임을 해야 해.


밴드 멤버로 일본인 보컬 오로노 노구치(Orono Noguchi)를 비롯해서

한국인 멤버도 있어서 반갑다.

한국인 멤버가 있어서인지 가사에 우리말도 나온다.

<Something for Your M.I.N.D.>라는 곡에


"무엇인가 정신에 집어넣으세요.

마음에 어떤 것 필요합니까?

정신에 집어넣으세요."라는 요상한 가사가 그것이다.


일본인 보컬 오로노 노구치는 키가 아주 작다.

오로노에겐 미안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키가 더 이상 크지 않는다면 좋겠다.

내가 로리타 컴플랙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랬으면 좋겠다.


그녀를 중심으로 키 큰 멤버 7명이 둘러싸고 있으니

어쩐지 그녀가 백설공주 같은 느낌이다.
물론 나머지 7명이 난쟁이는 아니다.

오로노가 키 작은 공주 같다.

성장판 닫혔으려나?


오로노를 처음 봤을 때 봉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고아성 배우를 처음 봤던 때가 떠올랐다.


보컬 오로노


오로노의 음색을 들으며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가 떠오르기도 했다.

VU의 객원 보컬이던 니코(Nico) 혹은
VU 드러머 모린 터커(Maureen Tucker)의 그 중간 어디쯤인 듯 한 느낌이다.

취향상 니코보다 모린 터커의 음색을 더 좋아한다.


올가니즘2.jpg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을 보면

전형적인 약 빤 사운드에 약 빤 뮤비들이다.

중독적이다.

뭔가 병맛이 나는 듯하면서도

그게 나쁘지 않다.


이 사람들 심상치 않다.

오로노와 슈퍼올가니즘의 음악이 좋아질 것 같다.


이들의 앨범이 나오면 내 정신에 이들의 음악을 집어넣어야겠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밴드다.


앨범 커버와 트랙 리스트 (발매 예정)

01 It’s All Good

02 Everybody Wants To Be Famous

03 Nobody Cares

04 Reflections On The Screen

05 SPRORGNSM

06 Something For Yout M.I.N.D.

07 Nai’s March

08 The Prawn Song

09 Relax

10 Nigh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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