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시 문학 공모 어플을 깔아 두니 가끔 알람이 온다. 무슨무슨 공모전 마감을 앞두고 있으니 관심 가져보라는 내용이다. 대체로 나와는 상관이 없는 내용의 공모전이 많아서 음, 세상엔 이런 공모전도 있군, 하고는 알람을 끈다.
나는 학창 때는 워낙에 악필이라 백일장 같은 것도 안(못) 나가다가 책을 준비하면서 여기저기에 글을 보내본 적이 있다.
브런치 출간 공모전은 두어 번 글을 보냈다가 물 먹었다.
좋은생각에 글을 보냈다가, 물을 먹었으나 좋은생각에서는 책과 엽서를 보내주었다.
회사 바로 뒤에 잡지협회가 있는데 '전 국민 잡지 읽기 에세이' 뭐 이런 공모전이 열린 적이 있다. 잡지도 안 읽으면서 상금에 눈이 멀어 글을 보낸 적이 있다. 수상하면 회사 바로 뒤에 협회가 있으니까 마실 삼아 걸어가서 상금 받아오면 되겠네, 망상했으나 물 먹었다.
2년 전에는 신춘문예에 단편과 에세이를 보내보았으나 물 먹었다.
뭐, 내가 쓰는 글이 공모전에 어울릴 만한 스타일의 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출판사 투고 외에는 공모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공모전이 열리면 가슴이 좀 설레기도 해서, 공모요강을 살펴보곤 한다.
브런치에서는 11월 1일 마감 공모전이 진행 중인데, 참가를 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뭐 그러고 있다. 공교롭게도 11월 1일은 첫 책 <작가님? 작가님!>이 나온 날인데, 뭔가 운명 같은 게 아닐까! 하고 또 망상하지만, 참가할지는 모르겠다.
글 쓰는 몇몇 온라인 친구분들은 이미 브런치 공모전에 참여하신 분들도 계시는 듯한데 다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여러 공모전 중에 가장 설레는 이름은 역시 신춘문예다. 예전과 달리 신춘문예의 파급력이랄까, 명성은 줄어든 듯하지만 글 쓰는 인간, 특히 문학 분야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가슴 설레어할 그런 이름이 아닌가.
아무튼 공모전이 몰리는 시즌이 되면 글 쓰는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기대감을 갖고서는 글을 보낼 테고, 대부분
은 각자의 기대감만큼 비례할 실망감을 맛보겠지.
그럼에도 글을 보내보는 것은 좋은 일 같다.
글을 쓰고 보낼 때의 그 두근거리는 마음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는 뭐 어찌할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