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by 이경


대회 열린다니 나가보까?

열일곱에 첫 도전

나 같이 다 때려치고 하는 애 없으니

가서 다 이겨야지


E-Sens <Next Level> 中



평소에는 조용하고 우울한 노래 많이 듣다가도 전투력 상승이 필요할 때는 항상 힙합을 듣는다. 평소 전투력이 낮은 관계로 나이 팔십 처묵어도 힙합을 듣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센스의 <Next Level>은 아주 좋아하는 곡으로 나도 뭔가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다, 나 조금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할 때 듣는데 지나고 보면 성장세가 개뿔, 쥐젖, 마이크로, 나노 수준인 듯. 엉엉엉. 이센스가 노래하듯 "가서 다 이겨야지" 하고 진짜 다 이겨버린 성공담이 부럽긴 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인터넷 서점 들락날락하면서 다음에 나올 책이랑 비슷한 소재의 책이 나오면 쓰윽 보고서, 음 이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썼군... 생각하며 속으로 "내가 다 이겨야지~!" 하고 있는데 나는 이센스가 아니라서 다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비슷한 소재 주제의 다른 책들 보고, 내 원고 한번 보면서,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아! 하고는 있다. 그럼에도 같은 원고 계속 보다 보면 음음, 재미있을까? 하는 불확실한 마음이 커져가고 그럴 때면 투고하고 받았던 몇몇 출판사 편집자들의 답변을 본다.


미팅 제안 주었던 한 편집자는 "원고를 읽으면서 매우 신선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해주었고, 한 편집장은 "밑줄도 여러 번 그었고, 완전히 몰입되더라구요." 해주었다.


사실은 이런 답변을 주었던 편집자들에게 매달려서, 아이고 편집자님 어디가 그렇게 신선했습니까? 네네? 묻고 싶고, 어이쿠 편집장님 어디에 그렇게 밑줄을 그으셨습니까? 네네? 묻고 싶은데 나는 또 선비 마인드가 있어가지고, 그렇게 되묻진 못하고 속으로 히죽히죽 헤벌쭉하다가, 이거 이거 책 나오면 비슷한 책들 사이에서 내가 다 이겨버릴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자빠져 있는 것이다.


뭐 내가 원하는 넥스트 레벨이 거창한 건 아니고, 세 번째 책 나오면 무명글쟁이에서 좀 덜무명글쟁이가 되고 네 번째 책을 낼 기회도 순조롭게 얻을 수 있는 그 정도면 좋겠다 싶은데, 그래도 다 이기고는 싶다.


출판 편집자가 신선하다고 하였으니, 독자에게도 신선한 책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하며 전투력을 높여봅니다.


책은 내년 초, 1월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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