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명사 뗄 줄 아세요?

사람은 언제 띄어쓰기 마스터가 되는가.

by 이경
51.jpg 이경 소설 <작가님? 작가님!>


사람은 언제 띄어쓰기에 눈을 뜨는가, 그것은 의존명사를 띄울 줄 알면서부터입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 저는 띄어쓰기는 포기한 사람입니다만)


데뷔작 <작가님? 작가님!>에는 (소설 속) 나를 의존명사에 빗댄 부분이 있는데, 교정 작업 때 담당 편집자님이 이 부분을 인상적이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흠흠.


'저란 인간은 꼭 의존명사 같다고 생각했어요.'


책에서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등장할 때도 왕따같이 떨어져 지내는 의존명사 생키 꼭 나 같은 생키라고... 나는 의존명사 붙여 쓰는 게 안정감 있어 보여서 좋다고... 하는 문장이 있는데, 사실 몰라서 안 떼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sns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읽을 때 의존명사 딱딱 띄어 쓰는 사람은 많이 없는 거 같다.


특히 '게', '데'처럼 같은 음절인데 의존명사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어서 이걸 구분하기란 좀 어렵기도 하고.


인터넷 하면서 이 사람은 의존명사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나 유심히 보기도 하는데 한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거 같다.


1. 의존명사 그게 뭔데? 아몰랑 다붙여다붙여파.

소설 <작가님? 작가님!>의 주인공 스타일이다. 그냥 뭐 구분 안 하고 다 붙여 쓰는 타입인데, 제일 흔하고, 심지어 글밥 먹고사는 사람 중에서도 흔히 보인다. 의존명사를 과감하게 띄우기 시작하면, 글쓰기 레벨업 한 세 단계는 오른다고 생각함. ㅇㅇ.


2. 나는 띄어쓰기 마스터! 구분해서 쓴다파.

많이 없지만 종종 있다. 대부분은 출판 편집자 같은 특정 직업에서 보인다. 이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들. 리스펙트...


3. 뭔가 아는데 어설프게 아는 엉뚱파.

뭐랄까, 제일 곤란한 경우다. 이 부류는 뭔가 알긴 아는데 조금 어설프게 알거나 과하게 과한 스타일이다. ㅋㅋ 띄어쓰기 마스터가 될 뻔했던 부류. 그러니까 이쪽 부류의 사람들은 의존명사가 아닌 부분도 막 다 띄어버린다. 일단 데, 게 의존명사로 자주 보이는 음절이 보이면 사정없이 띄어버리는 것이다. 이 정도면 띄어쓰기 시스템 오류가 심각해서 다시 되돌리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가령 접속 부사로 쓰이는 '그런데'를 '그런 데'로 써서 전혀 다른 뜻을 전달하는 타입.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좀 있다.



사실 뭐 의존명사 띄냐, 안 띄냐는 밥 먹고 사는 것에 별 지장이 없다. 그냥 소설 <작가님? 작가님!>에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하는 책 홍보입니다. 뭐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핫!


<난생처음 내 책>,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작가님? 작가님!> 돌아가면서 책 홍보하는데 저는 뭐 셋 중 아무거나 하나 터져라, 하는 심정이기 때문에...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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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읽으면서 인덱스 표시를 안 하는 타입이라 다른 사람들이 책에 인덱스 표기를 하면, 그게 궁금하다. 내가 쓴 책중에서 인덱스 표기해놓은 책들을 몇 번 봤는데 가장 많은 인덱스가 있던 책이 <작가님? 작가님!>이었다.


이렇게나 읽을거리가 많은 <작가님? 작가님!>인데, 이걸 왜 몰라주시는 겁니까아아아아아아아, 라며 비오는 날의 책홍보 끝.


한 줄 요약 - 의존명사 어려움. ㅇㅇ. 모르면 그냥 다 붙여서 씁시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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