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 Dec 13. 2022

줌으로 강연? 강의? 뭐 그런 걸 하기로 했다.


지인 작가님의 제안으로 조만간 줌으로 강연이랄지, 강의랄지, 아무튼 나불나불 떠들어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줌을 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개인 노트북도 없는 상황이라, 생각해보니 초딩 4년 아들이 코로나로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들을 때 줌을 사용하던 것 같던데, 아무래도 아들 노트북을 훔쳐다가 아들의 아이디와 비번으로 줌에 입성해야 되지 싶다. 책 많이 팔면 인세로 노트북이나 하나 살까 했는데 책을 4종 낼 동안에도 노트북을 사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줌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으시려는 생각이신지... 여하튼 그 줌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종이책 1종 이상을 내신, 그러니까 작가 모임 분들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아마도 두 번째 책 혹은 세 번째 책을 준비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출간을 하면서 덜 망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도 모르는 답을 내가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역시나 이럴 때는 잘난 척이나 하고 와야 하지 않을까. 아아, 여러분들, 지금 종이책 하나를 내시고 두 번째 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다 이 말씀들이십니까, 그러니까 단권 작가들이란 말씀이시군요, 허허헛,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책을 둘도 셋도 아닌 네 종을 내었고, 이르면 다음 달 다섯 번째 책을 내는 그런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제 책은 읽어보시고는 이곳에 들어오신 겁니까? 그렇지 아니하시다면 저로서는 굉장한 실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나가셔서, 알라딘이나 예스24에 접속하시고는 제 책을 주문해달라 이겁니다. 그러면 제가 책을 좀 팔고서, 인세를 받고서, 노트북을 사고서, 그 노트북으로 새로운 줌 아이디를 만들어 여러분들 앞에 다시금 나타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


모르겠당. 강연인지 강의일지 암튼 줌으로 떠들게 생겼는데, 뭐라고 떠들어야 할지 몰라몰라몰라. 잘난척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두근두근. 잘난 척 오지고 지리게 할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헤헤헷.


  

작가의 이전글 신춘문예와 브런치 공모전, 그리고 아무것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