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을 하다 보니까능 여성분들 담벼락에 유머랍시고 드립을 날렸다가, 예의도 없고 재미도 없고 개념도 없고 싸가지도 없고 여하튼 뭔가 없다는 이유로 까이는 중년 아죠씨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중년의 아죠씨들을 보면,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뭔가 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따지고 보면 유머와 예의없음은 정말 한끗 차이이기도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무네.
그래서 이게 참 어렵다. 글을 쓸 때 남을 울리는 글보다 웃기는 글을 쓰기가 더 어려운 것도 이런 것에 있다. 신파극으로 사람을 울리는 일은 쉽지만, 개그 콘서트에서 사람을 웃기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드립을 날리는 아죠씨들 중에서는 정말 예의가 없거나 뭔가 수작을 부리려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누군가는 담벼락 주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친해지고 싶은 의도도 있었을 텐데.
유머랍시고 드립을 날렸는데 상대방이 정색하면 그때는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느낌이다. 막 좀 억울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엄마 보고싶고, 그런 게 아니었다며 항변하고 싶어 진다. 드립을 날리며 페삭 당하는 중년의 아재들을 보면서 저게 미래의 내 모습은 아닐까 싶어져 불안하고... 나이 드는 게 서글프고... 막...
전에 한 출판사 대표님과 미팅을 하며, 아 요즘에는 말이졍, 저보다 연하의 여성분들에겐 말 붙이기가 너무 조심스럽고 말이졍, 말조심을 하게 된다 말이졍, 하는 이야기를 해두었다. 실제로 그러하다.
이럴 때는 역시 누나들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누나들은 조금 관대하기 때무네... 책 나오면 연하의 여성분들에게는 "책 좀 사주십시오..." 하면 그게 뭔가 좀 비굴하고... 없어 보이고... 하지만 누나들에겐 마음껏 징징거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 내가 책 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서 읽어주는 몇몇 분들이 계신데 대개는 누나들인 것이다...
누나 만세...
글의 결론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몰라... 몰라몰라...
*글 쓰다가 '한끗'의 뜻을 찾아보았다.
한끗 =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아니... 대체 뭔가 속된 거지... 대체 어디에서 속되는 것이야...
글쓰기, 말하기가 이렇게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