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글쟁이들이 출간을 출산에 비유하는데, 그래 뭐 비유니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꼭 자식 같지. 나도 책 내면 꼭 물가에 아이 내놓은 것처럼, 호달달달 불안하고 무섭고 떨리고 그러니까.
근데 페북에서 자기 책 내는 걸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출산이라고 말하는 아죠씨 한 분이 있는데 보고 있자니 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익스큐즈미 아죠씨, 죄송한데 해보신 적 없으시잖아요, 하고는 시비 털고 싶달까. 분명 더 나은 비유가 있을 텐데요?
물론 '출산'에는 아이를 낳다 외에 만들어 낸다는 뜻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편적 언어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출산'은 아이를 낳다에 있으니까, 나이 든 아죠씨가 자꾸 출간을 출산에 빗대니 어질어질한 것이다...
특히나 그 아죠씨는 출판사랑 짝짓기 해서 책을 낸 것도 아니고 자웅동체마냥 책을 내는 바람에 보도자료에서부터 자기자랑으로 일관하여 징그러움이 배가 되었다. 보도자료와 자기자랑을 구분하는 법부터 좀 배워야 할 사람이 스스로 영감을 주니 어쩌니 베셀작가라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까 속이 심히 울렁거리는 것이다.
다들 자기가 쓰는 글이 소중하고 세상에 내놓는 게 대단하다고 여기지만 결과물에 따라서 '출산'은 너무 과한 비유로 생각되는 사람과 글이 있다.
출산 말고 좀 다르게 표현하면 어떨까.
가령 뭐 '숙변 제거'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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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빈지노 <Trippy> 들으면서 쓴다. 너무 좋네.
"아저씨 뭐야 ㅋㅋ"
"그만해줬음 좋겠어 너 예술인 척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