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30425

by 이경




1. 책이야 뭐 늘 안 팔리는 물건이라지만, 최근 들어서 에세이 시장이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이렇게 에세이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 나는 에세이만 줄곧 쓰고 있으니... 시부엉... 다른 놈이 역행자가 아니라 내가 바로 역행자다아아아!!!


2. 도모하다... 도모도모... 요즘 들어 자주 되뇌이는 단어다. 인간답게 살라믄 나도 이제 뭔가를 좀 도모해야 하는 거 아닌가... 도모도모... 도모도모... 되뇌다 보면, 모구모구 마시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들다가 결국에는, 몰라몰라... 하구서 나자빠지는... 아, 몰라몰라...


3. 지난주에 한글 새문서 열고, 오늘까지 다섯 꼭지 썼다. 책 하나 쓸라믄 3~40꼭지는 써야 할 텐데, 계속 쓸까, 때려치울까, 이럴까, 저럴까, 어쩔까, 하다 보면 또 몰라몰라...


4. 요즘엔 사는 게 좀 무료하다... 서점에 가도 딱히 막 보고픈 책이 없고, 영화도 그렇고... 주말이면 넷플릭스에서 <지구마불 세계여행> 이거 하나 보고 있다능.

<작가의 목소리> 내고서, 음성지원 된다는 분들이 몇 있었는데 그중 꼭 여행 유튜버 '원지'의 음성으로 책이 읽힌다고 하신 분이 있다... 책이 안 팔린다고 해도... 결국 sns에 쓰는 잡문에는 기승전책홍보가 되고야 마는... 여하튼 그때는 '원지'가 누구여... 했는데, <지구마불 세계여행> 속 원지 말투 참 재밌다능...


5. 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에서 북페어가 열렸는데, 출판사가 참여해서 작가 지망생들한테 <작가의 목소리>를 좀 팔았다고... 서점에서는 책이 당최 안 팔리는 거 같은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좌판을 깔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6. 요즘 들어 SNS에 글 쓰면서 몰라몰라를 자주 쓰는데...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모르게 되었는가... 나 왜 자꾸 몰라몰라 하고 있지... 생각해 보니, 아들 2호가 매일같이 하는 말이 "몰라!" 이다... 아들 2호야, 하고서 말을 걸면, "몰라!" 하고서 휙 토라져버리는데... 이게 한번 보면 귀엽지만, 여러 번 이러면... 몰라... 나도 몰라... 몰라몰라... 아빠라고 알겠느냐, 나도 모르겠다, 이놈아... 가 되어버린다. 아직 퇴근 전이다... 몰라... 집에 가고 싶어요...


7. 얼마 전에 올린, 맞춤법 어쩌고 지적 저쩌구 하는 글 조회수가 터지고 있다. 어디서 터지는가 보니까능, 카카오뷰인지 카카오톡인지 통해서 자꾸 조회수 올라가는데,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내 책이 더 팔리는 것도 아니고... 에잇! 집에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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