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그 길 위에서 맛본 태국의 향

10년 내돈내산. 양평의 숨은 보석 솔직한 미식가의 고백. 몽키가든

by 까칠한 한량

10년입니다.

제가 맛집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자, 맛과의 신뢰를 쌓아온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단 하나의 원칙만을 지켰습니다. 바로 내돈내산의 떳떳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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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협찬도 없었습니다. 제 주머니에서 나간 돈만큼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진실만을 말할 수 있었고, 여러분도 제 이야기를 믿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화려한 유명세보다는 숨겨진 보석 같은 식당을 찾아 헤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오늘 이야기할 곳은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그 명성만큼, 아니 그 이상의 깊은 맛을 가진 곳이기에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양평 서종면의 태국 요리 맛집, '몽키가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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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설렘, 그리고 이국의 향


햇살이 투명하게 부서지던 주말이었습니다.

양평으로 향하는 길은 저에게는 단순한 운전이 아닙니다. 미식 여행의 설레는 프롤로그였죠.

창문을 내리자 도시의 소음 대신 싱그러운 녹음이, 매연 대신 흙과 나무의 향이 왈칵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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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강물을 따라 달리는 동안, 평화로운 풍경은 지금부터 만날 요리에 대한 최고의 애피타이저였습니다.

서종면에 도착했습니다.

몽키가든 앞에 차를 세웠을 때는 일요일 늦은 브런치 시간이었습니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접시 위의 황홀경, 커리와 팟타이


드디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먼저 온 것은 시그니처 메뉴, 뿌팟퐁커리였습니다.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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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커리가 코코넛 밀크와 어우러져 부드러운 유화처럼 접시를 채웠습니다.

튀겨낸 소프트쉘크랩은 바삭함 뒤에 버터처럼 녹아내리는 식감을 선사했습니다.



달콤함과 향긋함, 진한 코코넛의 풍미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흰 밥에 쓱쓱 비벼 먹는 순간, 깊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커리는 부드럽고 든든하여 브런치 메뉴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음은 태국 음식의 영혼이 담긴 팟타이였습니다.

타마린드 페이스트와 피쉬소스, 팜슈가가 강한 불에 볶아져 불맛을 머금은 쌀국수 면.

짜고, 달고, 시고, 매콤한 네 가지 맛의 밸런스는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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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즙과 땅콩 가루를 곁들여 한 젓가락 가득 집어 먹었습니다.

꼬들한 면발과 아삭한 숙주, 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층층이 느껴졌습니다.



그 감칠맛은 저를 잠시 태국의 길모퉁이로 순간 이동시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고수를 넉넉하게 요청해 진정한 태국의 향을 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길 위의 행복, 접시 위의 평화


이곳에서의 식사는 길 위에서 느낀 드라이브의 설렘과, 접시 위에서 만난 행복이 공존하는 완벽한 미식 여행이었습니다. 30분의 기다림도, 서울에서 양평까지의 먼 거리도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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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분도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름다운 양평의 풍경 속에서 태국 본토의 맛을 선사하는 이곳에 잠시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요?


창밖의 평화로운 풍경과, 접시 위의 황홀한 맛. 그날의 포만감은 오래도록 기억될 겁니다.


10년간 수많은 식당을 다니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식당은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채운다는 것. 그날만큼은 몽키가든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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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가든: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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