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시장 ‘고향손칼국수’, 다섯 손이 만든 진짜 한 그릇
작은 노점이다.
그런데도 다섯 명이 정신없이 일한다.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손, 면을 써는 손,
그릇을 닦고 국물을 우려내는 손들까지.
좁은 매장 안은 늘 분주하다.
이곳은 방산시장 내 고향손칼국수.
넷플릭스 〈거리의 셰프들〉에 소개된 뒤로
줄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시장 안이라면 흔할 것 같은 칼국수집이지만,
여긴 다르다.
6천 원짜리 한 그릇이
왠지 가볍지 않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면을 썬다.
멸치 육수는 구수하고 깊으며,
면발은 쫄깃하다 못해 생동감이 있다.
직접 담근 김치는 아삭하고,
리필은 필수다.
그 좁은 통로에서
다섯 명이 각자의 일을 쉼 없이 해낸다.
그 손마디마다 세월이 묻어나고,
목소리엔 오래 쌓인 피로와 친절이 함께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이 집의 칼국수에는 맛만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즘 나는 칼국수에 빠져 있다.
전국의 칼국수집을 찾아다니지만
이곳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집은 드물다.
퉁퉁 불은 손, 굵은 마디,
그 세월의 노동이 고스란히 담긴 한 그릇.
그래서 여긴 나에게
6천 원짜리 위로의 장소다.
배는 금세 꺼져도
그 마음의 포만감은 오래간다.
고향 칼국수 서울 광장시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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