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식의 천국에서 만난 부드러운 유혹

신현숙 신초원조 계란말이 김밥 이야기

by 까칠한 한량

인천은 분식의 천국이다.
이건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갈 때마다 ‘이게 진짜네!’ 하는 집이 또 나오니,
멀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번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한 집을 소개하려 한다.
신현숙 신초원조 계란말이 김밥.

이름부터 강렬하다.



계란말이와 김밥이 한 그릇 안에서 싸우지 않고
나란히 어깨동무한 메뉴다.


말 그대로,
계란이 김밥을 감싸 안은 모양새다.
밥과 김이 부드러운 계란 옷을 입고 나오는 순간,
시각적으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간다.



김밥을 자르면 단무지의 노랑과

밥의 하얀색, 김의 검은색이

계란의 노른빛 속에서 은근히 비친다.
썰어진 단면 사이로
김과 밥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예쁘다.



주문하면 바로 썰어 담아 주시는데,
계란 두께가 상당하다.
보통 김밥의 한 겹 계란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의 오믈렛 수준으로 푹신하고 도톰하다.


맛은 어떠냐고요?
한입 베어물면
먼저 계란의 포근한 단맛이 입안을 감싸고,
곧이어 김의 고소함, 단무지의 아삭한 식감이
조용히 뒤따라온다.



이 부드러움과 식감의 균형이 절묘하다.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가 있는데,
매운맛이라 해도 자극적이지 않다.
살짝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깨워줄 정도.
그래서 두 종류를 함께 시켜 나란히 먹으면
입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묵직한 계란 향, 정성스러운 손맛,
그리고 바로 썰어 담아주는 따뜻함이
오래된 분식의 미덕을 그대로 품고 있다.


그래서 인천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괜히 이 집 근처를 지나간다.

그냥 발길이 멈춘다.

오늘도 그 부드러운 계란말이 한입에,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신현숙 신포원조 계란말이김밥 인천 미추홀구 낙섬중로38번길 13-4 토지금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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