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9. 김치볶음밥 외길 입시

by 샤봉

요즘 아이의 도시락 메뉴는 언제나 김치볶음밥이에요.


어느 날부터 김치볶음밥만 싸달라더니 자기가 그만 싸달라고 할 때까지 김치볶음밥만 싸주라고 했어요. 질리지 않니? 물리지 않니? 몇 번을 물었지만 괜찮대요. 마치 군만두만 먹는 올드보이 오대수만큼이나 김볶밥은 아이에게 입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통의 소울푸드(?)가 되진 않을는지요.


파기름 내어 스팸 볶고 김치 넣어 간장 조금 설탕 아주 조금 고추장 약간 해서 볶다가 밥만 넣어 볶아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땡이거든요. 도시락을 싸는 게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데, 편식쟁이 아이를 키우는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요?


이제 대략 90번 정도의 김치볶음밥을 먹고 나면 입시가 끝나겠네요. 김볶 외길 인생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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