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백일의 기적이 올까요

by 샤봉

시험일 기준 96일, 합격자발표일 기준 100일이 남았습니다. 입시가 코앞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요.


지금까지 세 번의 연합시험과 세 번의 공개평가가 있었어요. 공개평가는 학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건데, 연합시험에서 그린 그림을 보고 원장님이 아이 한 명 한 명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학원정책상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첫 공개평가에서부터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이렇게나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 말이죠. 내 아이도 웬만큼 잘 그린다, 소질 있다 소리 좀 들어봤는데 웬걸요. 다른 아이들 그림 속에 섞인 내 아이의 그림에 부족한 점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아이에게는 격려밖에 해줄 게 없었어요. 그때가 3월이었는데 입시까지 6개월 넘게 남았으니 괜찮다고, 잘 달려보자고요.


두 번째 공개평가에서는 첫 번째 소묘에서 잘 채우지 못해 하얗던 그림이 이번엔 많이 짙어졌더라고요. 원장님이 아이에게 “죽기 살기로 그렸구나 “라고 하셨어요. 시험을 보고 나올 당시에 아이는 ‘그림이 좀 무거워지긴 했지만 지난번처럼 못 채웠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열심히 깔았어’라고 말했었거든요. 아이의 노력을 봐주셔서 내심 감사했습니다.


세 번째 공개평가에서는 수채화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입시미술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수채화를 제일 어려워했었어요. 특히 수채화는 붓의 물조절과 덧칠이 그림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 같은데 수채화를 처음 접해보니 물조절이 잘 안 되어서 선생님한테 거의 매일 지적받는다고 했었거든요. 어느 정도 물감을 다루는 스킬이 수월해 보이니 이제 눈에 보이는 건 발상이었어요. 시험문제의 주제와 조건을 제대로 그림에 나타내는 지를 보게 됩니다. 아이만큼이나 저도 같이 보는 눈이 점점 생겨나는 것 같아 재밌어요.


그렇다면 점수는요?

아직은 합격선이라고 할 만큼 안정적이진 않아요. 다행인 건 우상향 하는 점수인 것에 남은 시간까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거죠. 그리고 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실전을 위해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니 조금의 실망도 자만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요. 목표는 9월 말의 그날을 위한 것이니 다른 친구들의 그림이나 점수는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의 그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요.


100일의 기적이 올까요?

꼭 와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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