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10주차 - 장비 콜렉터의 폭주가 시작됐다
새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맥봉이(MCBONG)
지금까지 팔봉서프에서 대여만 하던 대여라이프를 벗어나고자 간절히 바라던 유서방의 바람이 이루어진날...
그동안 혹등고래로 불리던 초록색 에폭시 보드로 바다에서 열정을 불살랐던 그는 이제 새친구 맥봉이와 함께 앞으로 바다에서 놀 것이다.
유서방은 일주일내내 보드를 검색하고 보드를 공부하고 서프보드회사 본사에 영어로 이메일까지 보냈다.
초보자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추천받은 보드인 왈든(Walden)이 이번에 리뉴얼이 되면서 디자인이 바뀐다는데, 워낙 패션 쪽에 눈높이가 남들보다 한차원 높은 유서방의 마음에 들지 않아 이것저것 물어본 모양이다.
그러다 이번주 양양에 와서는 서핑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디 구경좀 가볼데가 있다더니 급기야 팔봉쌤한테 본인이 눈여겨본 보드에 대해 컨펌(?)을 받았다.
맥타비쉬 Mctavish
호주의 유명한 쉐이퍼 밥 맥타비쉬(Bob Mctavish)가 아들과 함께 운영중인 서프보드브랜드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보드를 직접 깎는 호주의 장인이다.
핸드메이드 보드라 서핑보드 중에서도 프리미엄에 속하는 편인데 예상대로 유서방은 (실력도 아직 안되면서) 예쁜 아이템에 꽂히고 말았다.
맥타비쉬 서프보드의 색감은 내가 봐도 여느 보드보다 결이 고운 느낌이었다.
죽도 인구해변 근처에 있는 서프보드샵 슈러스 (Schurrers)에서 운명처럼 쟈르르 윤기가 나는 하늘색 보드가 우리에게로 왔다.
그리고 이제 조금의 흠집도 용납할 수 없기에
기꺼이 본인의 신발을 내어주며 애지중지하는 친구가 되었다.
부디 바다에서 건강하고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