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년
365일이 아득하기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새해가 되는 제야의 종을 TV로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함과 함께 시작했던 나날들. 공부를, 학교를, 졸업을, 취업을, 무엇이든 걱정하며 맞이한 날들은 그리도 아득하더니. 지금은 나 혼자만이 아닌 가족과 나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무탈함을 기도하며 보내는 날들 안에서 나의 시계는 어느새 1년의 끝이다.
점점이 보면 고단한 날들 투성이지만, 지나고보니 그저 큰 이벤트 없이 잘 지나간 일년에 감사해지는 나이가 됐다.
52번의 한주가 지나면,
12번의 달이 지나면,
4번의 계절이 지나면,
2023년도 끝이 나겠지.
올해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계획했다. 서른 여덟이 되도록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희미했던 나에게 좀 더 색깔을 입혀보기로 했다.
글쓰기도 그 중 하나가 될터이다.
하루의 루틴 안에 나를 성장시키는 한 해가 되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늦었지만 늦지 않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보는 것. 그래서 건강하기를 매일 꾸준하게 행복을 느끼는 날들이기를. 그것이 나의 일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