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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재바이브 Oct 27. 2024

전이 3 - 다양한 경험은 왜 필요할까?


앞 장에서 문화적인 관점에서 전이를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전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K-Pop의 성공의 요인으로는 아이돌들의 화려한 안무와 빼어난 음악, 멋진 외모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K-Pop 팬들이 무대를 보며 직접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돌의 성공 뒤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온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 ‘김성욱’ 역시 그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김성욱 뮤직비디오 감독

김성욱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익스트림 스포츠인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 선수였다가 영상 감독으로 이력을 바꿨는데, 이 분야에서 감각적인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그는 어떻게 원래 해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보드를 타면서 캠코더로 친구들을 찍기 시작한 게 영상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GTM이라고 스케이트보드 영상 작업을 하던 팀이 있었는데, 형들 집에 놀러 가 작업하는 거 구경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스케이트보드 영상엔 힙합 베이스의 음악이 주로 깔리는데,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 그 영상들을 통해 해외 최신곡을 접했다.”

                                               - VOGUE Korea 인터뷰 중 2015년 12월


“아이돌 작품을 했을 때는 두려운 것보다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하다 그런 순간이 있거든요. 앞에 점프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걸 뛰면 내 기분이 좋을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뛰기 전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죠. 그거랑 똑같았어요. 저는 눈앞에 닥친 상황을 운동 경험에 빗대서 생각하는 편이에요. 처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에도 ‘이 상황은 내가 어느 대회에 나갔을 때 그 순간이네. 그래, 그때 나 잘 뛰었었어!’ 이런 식으로 이겨냈어요.”

                                       - ‘아이돌로지’ 기사, 아이돌메이커 ⑥ 뮤직비디오 감독 GDW 김성욱 편



보드를 타면서 친구들의 연습 영상을 취미 삼아 찍었던 경험, GTM이라는 스케이트보드 영상팀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 사진사였던 아버지에게서 받은 간접적인 영향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멋진 비디오그래퍼가 되었다. 스노보더로서는 세계 정상급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분야를 바꿔서 영상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뮤직비디오 감독이 될 수 있었다. 그가 새로운 분야에 자신의 경험을 잘 전이시켜 응용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그는 그 때의 경험을 잘 전이시켰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뮤직비디오 제작에서 그는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예전 경기에서 느꼈던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난관을 이겨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학창 시절 또는 사회 초년생 시절에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후에 다양하게 응용되어 개인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양의 전이’가 일어날 수 있는 젊은 시절 다양한 학습과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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