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아기상어
위 가사를 보는 순간 독자들의 머릿속에는 어떠한 음(音)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제작한 ‘아기 상어(Baby Shark)’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하며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영어 버전의 경우 조회수가 45억 뷰가 넘었고 각종 리믹스 버전들도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노래의 인기는 단순히 유아들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행사장 등에서도 자주 떼창으로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턴’이란 도시를 방문했는데, 현지에서의 마지막 날 휴스턴 야구장에서 수 만의 관객들이 ‘아기 상어’ 노래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하는 걸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미 수년 전에 ‘아기 상어’ 노래의 메가히트를 예감한 나는 이를 만든 ‘스마트스터디’ 사(社)의 관계자를 불러 특강을 진행했다. 회사의 창립 멤버였던 이승규 이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표와 저는 게임회사의 동료였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처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이용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창업 후 첫 제품으로 어린이 영어 단어 앱을 만들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책과 앱을 연동한 ‘인터랙팅 북(interacting book)’, ‘만화 앱’, ‘율동 비디어’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동요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는 비디오였어요.”
스마트폰 앱에서 동요 율동 비디오의 작은 성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회사는 이후 앱에 있는 영상을 ‘유튜브’라는 신흥 플랫폼에 옮기는 커다란 모험을 감행했다.
“스마트스터디가 전 세계적으로 말 그대로 메가히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앱이 아닌 유튜브 채널 덕분이었습니다. 앱에서 통해 수익을 내고 있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2015년 유튜브에 무료로 콘텐츠를 이동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게 저희에게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만들고 나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든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유튜브에 이동하는 결정에 사내에 많은 찬반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트렌드의 변화를 인지하고 콘텐츠를 유튜브라는 신흥 플랫폼에 과감히 전이(轉移)시킨 결정을 내렸고 이것이 오늘날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BTS, 싸이, 블랙핑크 등과 더불어 한류의 선봉에 설 수 있게 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이렇게 다른 채널로 ‘전이’시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확연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 각자에게는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배우고 겪은 다양과 경험과 지식, 기술 등이 있다. 내가 어떤 분야에서 힘들게 배운 지식, 살아오면서 겪어온 다양한 경험, 연마하며 갈고 닦은 기술 등은 오늘의 나를 형성하는 든든한 토대가 된다. 혹 지금 당장은 인정받지 못한 것이어도 이를 보다 적합한 분야에 전이해 알맞게 활용한다면 나만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지금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을 열심히 파보자. 지금 당장은 쓸모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전이돼 놀라운 결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당장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 하거나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면 내가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천천히 고찰해보자. 나도 몰랐던 가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지금 해야 하는 분야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이전에 없는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