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인용한다.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약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에 실려있는 4편의 소설은
내가 말하고 싶은 4개의 주제와 맞닿아있다.
물든 밤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천천히 썩는 : 존재로서의 엄마
나는 너의 바깥에서 : 우리가 되지 못한 외부인들
진동하는 것들 : 세월호
주로 현실에서.
어떨 때는 주제가 먼저.
가끔은 꿈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삶과 소설에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다.
나는 그런 설명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게 긴 언어들을 오랜 시간 모아
소설로 쓴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의 전부가 소설 안에 있고,
소설 이외의 것들로 설명하려고 해봤자
실패할 게 분명하다.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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