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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현 Sep 10. 2020

단단하고 완전한 이야기, <작은 동네>

작은 동네

손보미

문학과지성사

2020.07.01

314p

14,000원


손보미 작가의 <그들에게 린디합을>이라는 단편집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병치해서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스타일이 이번 책에도 나온다.


<작은 동네>의 첫번째 이야기는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남편을 둔 현재의 나에 대한 것, 두번째 이야기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야했던 작은 동네의 기억이다. 그 두 가지 이야기의 핵심은 어머니다. 현재의 나는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다시 만나면서 어머니와 작은 동네의 진실들을 알아가고, 과거의 기억들은 그런 어머니와 동네의 실체들을 들춘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대한 서술인데 어린 아이로 무던하게 흘려보내야했던 아픈 감정과 기억들을 적확하게 말해준다. 나의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꺼내서 겹쳐보느라 책장을 수시로 덮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어머니는 왜 큰 불이 나 오빠가 죽었다고 했는지, 어머니가 동네에서 왕래했던 유일한 친구는 누구였는지, 어머니가 어릴 적 떠나온 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미스터리 같던 사실들은 마지막 결말을 통해 완전히 해소된다. 그 결말을 반전이라고 홍보하는 문구도 보았으나 나는 그것 이외에는 다른 결말이 있을 수 없는 완전한 설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머릿말도 작가의 말도 없는 책 안에 상념이 가득찬다.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5413812&tab=introduction&DA=LB2&q=%EC%9E%91%EC%9D%80%20%EB%8F%99%EB%84%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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