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짧게나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ghai park Nov 19. 2020

어느 학급

어느 학급, 어떤 반에는


또래보다 왜소한 아이도 있다

유난히 피부색이 다른 아이도 있다

연신 콜록대는 아이도 있다

종일 훌쩍거리는 아이도 있다

말을 더듬는 아이도 있다

엄마나 아빠가 없는 아이도 있다

옷 어딘가에 구멍이 난 아이도 있다

남잔데 여자 같은 아이도 있다

여잔데 남자 같은 아이도 있다


다 똑같은 아이들인데,

똑같지 않다고 놀리는 아이도 있다

놀림에 동참하는 아이도 있다

가만히 구경하는 아이도 있다

선생님한테 이르는 아이도 있다

용기 내서 말리는 아이도 있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는 아이도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누군가 어디선가 보면 다 똑같은 모습

모두 같은 학급, 같은 반에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철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