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바스락
살림살이가 접히는 소리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덜커덩 덜커덩
바퀴 네 개 달린 1.5톤짜리
녀석의 숨 가쁘고도 노련한 호흡
그는 얼마나 많은 고개를 넘었던 것일까
식구들은 그저 무미한 풍경을 건조하게 담는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최대한으로 높아지려 애쓴다
여기 사람들도 참 많이 애썼지
이것이 그에 대한 선물인가
모르겠다. 모르고 싶다. 모른 체하고 싶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것들을
위태롭게 버티는 아슬아슬함의 경계에서
벌어진 틈으로 흘러내리는 피곤함들
눈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습관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여기서는 유독 크고 빛나는 것이 있다
그때마다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우리의 앞날에 대해 불안해하고 궁금해할 때
우리 중에 누군가가 했던 얘기
“우리는 달의 마을로 갈 거야”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나는 그 말을 덮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