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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찬 Apr 11. 2021

망설였던 마음

 스마트폰 너머로 들리던 목소리는 밝고 상냥하던 평소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평소 만나던 카페에서 만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오늘은 그녀 앞에서 아양이라도 떨어야겠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창문 너머로 큰 건물들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더 가면 이 덩치 큰 자동차에서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역은 문화의 거리...”

 내가 내려야 할 장소에 안내멘트가 나오고 나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 버스의 하차 벨을 누르려했다. 하지만 누군가 이미 선수를 쳤는지 ‘삐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르려면 빨리 누를 것이지' 나는 또 한 번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며 버스의 뒷문 쪽으로 이동했고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뒤에 섰다.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뒷문이 열렸다. 뒷문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내 앞에 서있는 남자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뒷문에 있던 사람들이 거의 내릴 때까지도 이 남자는 움직 일생각을 않았다. '이 사람 여기서 내리려는 사람이 아닌가'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고 버스의 뒷문이 닫히려고 했다. 

 “아저씨 잠시만요! 내릴 거예요!”

 나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앞에 서있는 남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뒷문에 계단을 무시한 채 뛰어내렸다. '어어어' 갑자기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가 밟아야 할 땅이 점점 나의 시야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버스에서 너무 급하게 내렸다.' "푸슝" 하는 버스 뒷문이 닫히는 소리와 "짝" 하는 손바닥과 아스팔트 바닥이 맞닿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나는 주위를 살필 수 있을 정도로 고개를 들어 보였다. '제발 아무도 안 봤기를'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나를 중심으로 반경 2~3미터 지점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보고 있었다. 가던 길도 멈추면서 말이다. 그중 한 중년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여자는 자신의 입을 가리며 지나갔다. '분명 웃고 있을 것이다. 아 창피하다.' 갑자기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뭐 지금 당한 일보다 안 좋은 일이야 있겠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났다. 그리고 약속 장소인 ‘플라워’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를 들어서자 ‘플라워’라는 이름에 걸맞게 꽃이 참 많았다. 카페 안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었는데 곳곳에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배치되어 있어 너무 칙칙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는 원목으로 된 아메바 모양의 테이블과 나무의 밑동을 닮은 의자들이 있었다. 이 카페를 올 때면 도심 속에 숲을 연상케 했다. 또한 곳곳에 꽃을 지나칠 때면 마치 꽃밭을 걷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몇 개의 테이블을 지나치고 좌측으로 꺾이는 부분으로 걸어가자 이곳에는 밖에 있는 테이블과 다른 모양의 직사각형 테이블이 좌우로 놓여있었다. 그중 좌측에 테이블에 가인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포니테일로 한 대 묶고 꽃무늬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이곳 ‘플라워’ 카페와 참 잘 어울렸다. 나는 그녀를 보고 웃어 보이며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일찍 왔네”

 “으.. 응”

 가인이 힘없이 말했다. '진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그녀가 말했다. 

 “자기야 나 임신했어”

 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입을 벌린체 그녀를 쳐다봤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임신이라고 젠장 이제야 자리 잡고 일하기 시작했는데 임신이라니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아이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아. 아 아니야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 애를 좀 일찍 갖는다고 나쁠 건 없어 그래 기분 좋게 받아들이자 아니야 분명 힘들 거야...' 그녀의 말에 혼란스러웠다. 나는 고민하는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 일어서서 과장되게 손을 벌리며 그녀를 안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장난치지 마 나 진지하단 말이야 왜 자기는 매사에 장난만 치는 거야” 그녀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아마도 나의 행동이 장난처럼 보였나 보다. “자기, 이제야 일하기 시작하고 자리 잡으려 하는데 나 때문에 발목 잡고 싶지 않아 그냥... 우리 헤어지자”

 가인의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도대체 왜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내가 고민하는 것을 그녀가 눈치챈 거야 바보 같은 자식 아니 분명 진심이 아닐 거야'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가인아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너랑 결혼할 거야 그리고 애를 가졌으면 기뻐해야지 왜 헤어져?”

 “아니 더 이상 말하지 마 나는 이미 결정했고 우리 그만 만나! 나 이제 갈게”

 가인이 소리치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일어서서 가버렸다. '뭐해 인마 빨리 가서 붙잡아야지' 그녀의 일방적인 통보에 나는 멍하니 그녀가 있던 자리만 바라봤다. 뒤늦게 자리를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지만 이미 그녀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카페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봤다. '포니테일, 꽃무늬... 꽃무늬 원피스' 수많은 인파 속에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려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주머니 끝 박음질 사이에 걸려 스마트폰이 잘 나오지 않았다. '시발' 그녀를 만나면서 삼가던 욕이 나왔다. 양손을 사용하고 나서야 스마트폰을 꺼낸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렸지만 한참을 지나도 신호음만 들렸다. 

 “....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나는 종료 버튼을 누르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이러는 거야! 도대체 왜! 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전히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덧 한낮에 내리쬐던 태양은 꺼져가는 불꽃을 살리기 위해 발악이라도 하듯 주변을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지금의 내 모습과 같았다. 얼마나 통화버튼을 눌렀는지 모르겠다. 또 얼마나 문자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쉬고 주변을 둘러봤다. 어느새 불꽃이 사그라들어 붉은빛이 서서히 사라지듯 이 공원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검붉은 어둠이 몰려오듯 새로운 사람들이 공원으로 들어왔다. 서로의 팔짱을 끼고 등장한 그들은 대부분이 연인인 듯하였고 그들은 은은하게 비추는 가로등 밑 벤치에 앉아 은밀한 대화를 나누듯 서로의 몸을 밀착하고 애정행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검은색의 구름인지 하늘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곳을 바라보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세상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녀가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마치 금방이라도 흩어져 버릴 모래성처럼 보였다. 감았던 눈을 뜨자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이 보였다. 

 “이렇게는 못 끝내 김가인”

 상상 속에서 나온 그녀에게 말을 한 건지 나를 떠나버린 그녀에게 말을 한 건지 모른 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위는 어둠으로 가득 차고 곳곳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이 연한 하얀색의 빛을 띠고 주변을 밝히지만 칠흑 같은 어둠을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낮에 아이들이 소유했을 미끄럼틀과 그네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아무도 앉아 주지 않아 외로운 벤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홀로 정좌에 앉아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적막감이 흐르던 공원 안에 고요함이 ‘저벅저벅’ 소리에 어딘가로 도망가버렸다. 

 가인이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앉았다. 

 “헤어지는 마당에 술 한잔은 할 수 있지?”

 내가 말했다. 헤어진다는 말은 진심은 아니었다. 어떠한 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인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했고 그간의 정을 생각해 마지막 한 번만 만나 달라고 했다. 가인을 바라봤다. 가인이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하지 않았기에 미리 준비한 종이컵에 술을 따라서 그녀의 옆에 놓았다. 그리고 나의 잔에도 술을 가득 채우고 그것을 한 손으로 들고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나무 한 그루를 안주 삼아 술을 홀짝였다. 

 “저 나무 가을이 되면 서늘 한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랗게 물들어 차갑게 식어버린 육체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 줘 무더위가 물러가고 다음의 계절이 찾아왔을 때 저 나무를 함께 보고 싶었는데...”

 “함께 보면 되잖아”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가인은 말이 없었다. 구름 뒤에 숨었던 달이 고개를 내밀자 얼굴의 그늘이 줬던 그녀의 모습이 서서히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초췌해 보였다.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나오는 숨소리는 너무도 가련하고 애처롭게 느껴졌다. 그녀의 눈에는 물이 고여있었고 달빛에 비친 그것은 반짝반짝 빛나는 듯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뭇잎에 맺힌 이슬처럼 흘러내렸다. 

 “흑흑... 무서워 애 낳는 것도 무섭고... 사람들의 시선도 무서워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것도 무서워... 그냥 다 무서워... 흑”

 가인이 울면서 말했다. 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그녀를 안아줬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내가 있는데 왜... 무서워 그런 생각하지 마 내가 다 막아주고... 지켜줄게 그러니까 우리 애 낳고... 행복하게 살자 응?”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인이 눈물을 닦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나를 슬며시 밀쳐냈다. 

 “그... 러지마 자기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괜찮아 괜찮다니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나 자신 있어 그리고 나랑 헤어지면 애는 어떻게 할 건데? 이러지 마 제발...”

 나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애원했다. 

 “애... 는 내가 알아서 할게 더 이상... 그만 하자”

 가인이 속삭이듯 말했다. 

 “시발 왜 처음부터 끝까지 네 마음대로 하는 건데!” 나는 술잔을 집어던지고 일어섰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 지우든 낳던 네 마음대로 하라고!”

  나의 목소리가 조용한 공원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져 저 먼 곳으로 날아갔고, 나는 그녀를 뒤로 한 채 정처 없이 떠도는 메아리를 쫓듯 공원에서 달려 나왔다. 

 얼마나 뛰었을까 숨이 가빠오고 다리의 힘이 풀려 어딘지 모를 그곳에 멈춰 섰다. 술기운 때문일까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얼굴이 화끈화끈거렸다. 나의 몸은 누군가 위에서 물을 뿌린 듯 옷과 함께 흠뻑 젖어 있었다.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끊어 오르기 시작했다. 입을 꾹 닫고 그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무언가는 한계치에 달했는지 화산이 폭발하듯 나의 입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우 욱... 우 엑”

 입안에서 쉰 맛과 쓴맛이 어우러졌다. 그리고 스멀스멀 나의 코를 간지럽히는 추악하고 더러운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마치 나의 마음처럼 말이다. 나는 또 한 번 구토를 했다. 

 '툭... 툭... 툭' 

 갑자기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졌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던 빗물은 수십, 수백으로 늘어나더니 종국에는 셀 수 없이 쏟아졌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빗물이 나를 질책하듯 사정없이 얼굴을 때렸다. 어느덧 빗물은 입안에서 나온 더럽고 추악한 잔해를 흩어버렸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나의 몸을 식혀 주웠다.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내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나는 가로등 하나 없는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길에 양옆에는 철로 된 대문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담장이 위로 쭈욱 이어졌고 그 안쪽에는 족히 이십 년은 넘었을 붉은 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즐비해 있었다. 나의 왼쪽에는 온갖 종류에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간간히 수입차가 눈에 띄었다. 다시 정면을 주시하고 걷고 있는데 위쪽에서 한 인영이 내려오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굴까 우산도 안 쓰고'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운동화와 밑으로 흐르고 있는 물과 만나면서 ‘착 착 착’ 소리를 냈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별개로 사방으로 물이 튀어 올랐다.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지만 이미 온몸을 감싸던 찝찝함은 잊은 지 오래였다. 그 인영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갑자기 그 인영이 돌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포니테일?' 한쪽으로 묶어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돌면서 휘날렸다. '그녀다. 가인이다.' 나는 뛰기 시작했다. ‘차 아악 차 아악’ 운동화와 바닥이 맞붙는 소리가 더욱 길고 크게 났다. 그 소리를 들은 것인지 가인도 뛰기 시작했다. 2m, 1.5m, 1m 오르막이 끝나고 사방으로 뻗친 길이 나왔다. 마침내 나는 가인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는 어깨를 비틀며 손을 뒤로 뿌리쳤다. 나는 뿌리치는 팔을 낚아채고 그녀를 나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발버둥을 쳤다. 나는 그녀를 꽉 껴안았다가 그녀의 얼굴을 들추고 나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의 포개었다. 그녀의 몸부림이 점점 잦아들더니 멈춰버렸다. 그리고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유일하게 가로등 하나가 그녀와 나의 머리 위에서 연한 하얀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 빛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도 그 소리도 차단하고 오직 세상에서 그녀와 나만 비추고 있었다. 그녀가 눈을 감았고 나도 눈을 감았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던 우리는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며 입술을 떼어내고 눈을 떴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나도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그녀를 껴안았고 그녀의 어깨의 얼굴을 파묻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나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나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그것은 빗물과 어우러져 가인의 어깨를 적시었다. 

 “미안해... 나도... 흑 무서웠어... 흑흑”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했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2010년 8월 31일, 철없고 겁 많았던 동갑내기 여자와 남자가 새벽녘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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