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곽지 바다

강한 바람에도 바다는 예쁘기만 (2025.4.17.)

by 소예

어제부터 다시 시작된 강풍에도 바다는 에메랄드빛이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뿌옇지만,

가까이 보이는 바다는 속을 다 보인다.


출장 때문에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던 지인은

밤새 바람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흔들림 없이 비행기는 잘 떴다 하니 참 다행이다.

걱정하지 말라 해도 걱정이 태산인 이 언니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내가 참 좋아하는 분이 오늘 제주에 오신다.

아마 지금쯤 하늘 어딘가에 계실 텐데.

바람이 좀 잠잠했으면 좋겠다.

편히 착륙할 수 있도록.


사본 -20250417_125512.jpg 쌍둥이일까.(4.17. 12:52.)


바다보다 더 파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보였다.

모래로 뭐를 만드는 중인지,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모래 언덕이 생겨 그 아래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보나 마나 즐겁겠지.

드넓은 바다 앞에서 아무 근심 없이 모래성을 쌓았던 적이 언제였던가.


모진 바람에 모래가 소실되는 까닭에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모래를 더 갖다 놓고 고르게 펴는 작업을 한다.

끝나고 나면 날아가지 않게 비닐 천(?)으로 덮어 놓고 모래주머니로 고정한다.

모래를 모래주머니로 지킨다고 해야 하나.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 작정하고 공부를 하려니

의지는 뿜뿜이나

모르는 것 투성이다.


분명 예전에 공부한 내용인데,

다 새롭다.

내가 이래서 여태 출간을 못했구나 싶고.


물러날 곳이 없다고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중이다.

잘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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