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뜨겁고 속은 차고 (2025.4.25.)
차 안이 뜨겁다.
사무실 내 공간은 히터를 틀고 있고.
여름이 오네, 싶다가
다시 추워서 뭔가 싶고.
그래도 하루하루 봄이 가는 느낌이다.
양귀비꽃이 핀 화분을 선물받았다.
주황빛 관상용 양귀비가 2송이 폈는데,
하늘하늘 얼마나 이쁜지.
작년엔 마당에 핀 꽃들 몇 송이를 받았는데,
올해는 뿌리째 심은 화분이 내게 왔다.
꽃을 사랑하는 언니는
내게 주는 것도 행복인 듯하다.
덕분에 창문 없는 데스크에 앉아
들꽃을 자주 본다.
호수 같은 바다가 눈앞에 쫙 펼쳐졌다.
매일 보는 바다지만
감흥은 때마다 새롭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6월에 모임 사람들이 오는데
숙소를 물색 중이다.
서쪽 바다 앞에 사는 내가
이번엔 동쪽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아마 우도에서 1박을 할 것 같다.
여름에도 물에 잘 들어가지 않는 나지만,
보는 건 언제든 진짜 좋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쨍하면 쨍한 대로.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면 환상적이다.
지난 주일, 부활절 미사가 끝나고
성산포로 소풍 갔을 때.
그때 광치기 해변이 그랬다.
섭지코지해변이 그랬고.
그 앞에 서 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사는 것인지
저세상에 사는 것인지 착각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