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곽지 바다

해는 뜨겁고 속은 차고 (2025.4.25.)

by 소예

차 안이 뜨겁다.

사무실 내 공간은 히터를 틀고 있고.

여름이 오네, 싶다가

다시 추워서 뭔가 싶고.

그래도 하루하루 봄이 가는 느낌이다.


양귀비꽃이 핀 화분을 선물받았다.

주황빛 관상용 양귀비가 2송이 폈는데,

하늘하늘 얼마나 이쁜지.


작년엔 마당에 핀 꽃들 몇 송이를 받았는데,

올해는 뿌리째 심은 화분이 내게 왔다.

꽃을 사랑하는 언니는

내게 주는 것도 행복인 듯하다.

덕분에 창문 없는 데스크에 앉아

들꽃을 자주 본다.


사본 -20250425_123347.jpg 4.25. 12:35.


호수 같은 바다가 눈앞에 쫙 펼쳐졌다.

매일 보는 바다지만

감흥은 때마다 새롭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6월에 모임 사람들이 오는데

숙소를 물색 중이다.

서쪽 바다 앞에 사는 내가

이번엔 동쪽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아마 우도에서 1박을 할 것 같다.


여름에도 물에 잘 들어가지 않는 나지만,

보는 건 언제든 진짜 좋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쨍하면 쨍한 대로.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면 환상적이다.

지난 주일, 부활절 미사가 끝나고

성산포로 소풍 갔을 때.

그때 광치기 해변이 그랬다.

섭지코지해변이 그랬고.


그 앞에 서 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사는 것인지

저세상에 사는 것인지 착각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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