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려나봐요.(2025.4.29.)
해수욕장 유료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갑자기 확 늘었다.
겨우내 텅텅 비어있던 곳이
이제야 제구실을 하고 있다.
가끔 생각한다.
이 나라에서 일은 누가 하는 걸까.
평일, 주말 상관없이
가는 마트마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제주라 그런 걸까.
경기가 그렇게 안 좋다는데.
이상하다.
점심 먹고 직원들과 곽지-한담 길을 걷는다.
이런 호사가 없다.
안전 문제로 길이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는데.
슬픈 일이다.
이보다 아름다운 바닷길이 있을까.
바다 앞에서 살던 게 문제였을까.
서울 생활이 힘든 첫째가
자꾸 육지로 이사 오란다.
웃으며 넘겼더니
어제는 정말 심각하게 말했다.
대출받아서 집 구하자고.
자기가 갚겠다고.
평생 살아온 제주에도 내 명의의 집이 없는데
서울 하늘 아래에 집을 어떻게 구하란 말인가.
철이 없네 싶다가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아이가 안타까워
마음이 아프다.
아침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며
힘내자 했더니
'응'이라고 답이 왔다.
이미 아이들을 키워낸 언니들은
1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혼자 잘 지낼 거라는데.
진짜 그날이 올까.
내 딸인데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