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보내며(2025.5.27.)
5월.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는 5월의 바다를
한 번도 올리지 못했다.
딱히 바쁜 것도, 딱히 자리를 비운 일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빴나 싶다.
바다는 매일매일 여름을 준비하며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있다.
그렇게 드셌던 바람이 잠잠해지니
그렇게 몰아치던 파도도 잔잔해졌다.
남자와 여자는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까.
심각한 대화는 아닐 것이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바다를 편하게 바라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연인이겠지?
연인이면 좋겠다.
사이좋은 연인.
홀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뒷모습은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여자가 아닐지도 모를 일이고.
답답한 마음을 툭 털어놓으려 탁 트인 바다 앞에 서 있는 걸까.
그저 행복한 마음일수도 있겠지.
내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그냥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듦이 아니라 버티는 게 아니라
즐거웠으면, 편안했으면 싶다.
근데, 정작 나는 너무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닌가.
이제 조금 정리정돈을 하고
해야할 일에 집중을 해야겠다.
5월이 가면
2025년의 봄은 안녕이다.
봄아, 내년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