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곽지 바다

바다 폼 미쳤다.(2025.6.30.)

by 소예

아침에 행운을 만났다.

에메랄드가 아닌 파란 파스텔 바다를

진짜 오랜만에 만났다.


파란색 물감에 흰색 물감을 살살 풀어놓은.

자연 갠버스에 바다와 하늘이 가득찼다.

못난이 풍차마저 예뻐 보이는.


지난 주 로또 번호가 꽝인 대신

6월의 마지막 날,

착한 바다가 내게 선물을 보냈다.


20250630_085619.jpg 동화마을 같은 오늘 곽지 바다(6.30.08:55.)


개장을 했다.

노란색, 빨간색 파라솔이 해변에 쫙 깔렸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바다는 제철을 맞아 행복한 모양이다.


날이 선선해서 좋았는데.

3일 전부터 찌는 더위가 시작됐다.

볕 아래 있으면 따갑고

차 안은 한증막이다.

이제 에어컨을 켜고 자야한다.


아침 등굣길에

딸아이가 자기는 여름이 제일 싫다고.

챙기고 나오자마자 땀이 주르륵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해서 그런가.

난 괜찮은데.

늦게 지는 해도 좋고.


난 어둠보다 밝은 게 좋다.

우리 아이들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밝은 날들만 만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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