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앞으로도, 쭉, 별 일 없는 한 고쳐 쓸 예정.
어림 잡아도 150킬로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매니저를 따라 이사할 아파트로 들어간다.
매니저는 지팡이를 짚고도 걷는 게 불편해 보인다.
미리 펴 둔 간이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의자를 펴려 애쓰는데 뭐라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사무실도 아니고 내가 살 집에서 렌트 계약이라.. 다들 이렇게 한다니 따라는 한다만 이게 맞는 건가 하다가도 여기 식이라니 그런 줄 알아야지 어쩌겠나 싶다. 매니저는 아파트 렌트 계약서로 보이는 봉투를 책상에 놓더니, 뜬금없이 주머니에서 향초와 라이터를 꺼내 켠다. ‘어라? 계약서 쓰는데 향초 켜는 이 분위기는 무엇?!’ 은은한 바닐라 향이 슬쩍 퍼지는가 싶자 매니저 아저씨,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켜더니, 이래야 마음이 안정되고 계약서 같은 걸 잘 쓸 수 있단다. 본인이 잘 쓸 수 있다는 건지, 우리가 잘 쓸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집을 옮길 때마다 부동산에서 단돈 얼마라도 깎아 계약을 하려 이 눈치, 저 눈치 갈팡질팡 하던 나로서는 신선한 느낌!
의자가 두 개인 관계로 애 아빠에게 계약서 정독을 미루고 나는 최소 몇 년은 살 작정을 해야 하는 집을 둘러 보기로 했다. 방 3개, 거실, 부엌, 화장실 2개. 충분하다. 바닥은 물론 카펫. 새 카펫이 아니어서 어딘가 찝찝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어쩔 수 없고.. 휘릭 둘러봐도 이미 깨끗하게 청소를 한 뒤라 뭔가 흠잡을 데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확실히 낡긴 낡았다.
“여름에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을까? 좀 더울 거 같은데.”
하필 그 해, 몇십 년 만의 더위가 덮친 한국에서 이삿짐을 싸느라 땀에 익사하는 줄 알았는데, 바다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100년 만의 혹서가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나..
“아, 느껴봐. 지금!! breeze!! 이게 바다 바람이야. 걸어서 30분이면 바다야!! 더울 일이 없어.”
아! 나!! 이런 대화 또 좋아하지. 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조용조용 나긋나긋. 향초를 켜고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줄 아는 멋쟁이 아저씨라니! 일단 호감! 바로 작정하고 영어 연습 들어간다. 싹 다 물어봐야지. 이럴 때 거침없는 내가 나는 참 좋은데, 창피는 신랑 몫.
“근데, 이 아파트는 언제 지은 건가?”
“좀 낡아 보이지? 오래됐지.. 그게 2차 세계대전 중.. 1943년.”
………….. 잠깐 잘 못 들었나.. 2차 세계대전? 히틀러? … 광복 전? 이 즈음, 나만 놀란 게 아니지. 애 아빠도 기막힌 듯 움찔하더니 중년부부 뜬금없이 이구동성.
“뭐? 2차 세계대전? 1945년 전?”
“하하하! 놀랐지? 이 주변 아파트들은 죄다 지은 지 50년 넘었어. 물론 그중에서 우리 아파트가 제일 오래되긴 했지만!”
그렇게 1943년 생. 친정엄마랑 갑장 먹는 아파트에 입성, 낯설고 물 설은 미국, 캘리포니아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새 아파트인지 낡은 아파트인지, 카펫이 더러웠는지 어쨌는지 정도는 나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았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남편한테 내 구색에 맞춰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 요구할 정도로 취향이 견고하지도 않았고, 어디든 자리 펴고 살면 다 적응하기 나름이라며 세상 쿨 한 척하는 게 내 특기요, 장점이었으니. 게다가 공식적으로! 대놓고! 드디어! 일을 안 해도 되는 ‘처음’이었다. 좀 낡은 집이면 어때, 드디어 내 손으로, 제대로 우리 식구들 밥 해 먹일 거고, 도시락도 싸 줄 거고, 다림질도 해야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엄마이고 아내였던 적이 있었나 싶은 반성이 만든, 다짐을 가장한 가정생활에 대한 나의 환상, 로망을 채워줄 집이다!
애 아빠 출퇴근 편하고, 애 학교 가까우면 그만이란 생각이 다였다. 그리고 하필 이사철도 지나 비어있는 아파트가 있네 없네 하던 때라 어디라도 비어 있으면 그냥 들어가야 했다. 이게 최선이었고 답이었다.
그러나 짧은 생각, 빠른 판단은 가끔, 후회까지는 아니어도 불편을 만들기도 하는 법.
엄마랑 갑장인 1943년 생 아파트는 겉으로 봐선 놀랍게도 ‘좀 낡았네,.’ 정도? 그러나 새로운 공기에 적응하고 다른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올 만큼 여유가 생기자 우리 아파트보다 조금 더 봐줄 만한 아파트들은 죄다 출입 장치가 전자키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우리 아파트는 어딘가 좀 있어 보이는, 그래서 안심도 되는 첨단 안전장치, 그런 게 없다. 원하는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고, 나갈 수 있는, 철저하게 자유가 보장되는 아파트!? 뭐 이 정도야, 치안에 문제가 있는 동네도 아닌 것 같고. 보아하니 아파트 사람들 다들 잘만 살고들 있는데 무슨 걱정? 그러고 나서 현관 문고리를 빤히 쳐다보니 요즘 한국에선 보기 드문 둥그렇고 누런 방문용 손잡이가 두리뭉실. 그러니까 여차하고 마음먹으면 열어볼까 작정 가능할 법한, 실내용 방문 손잡이가 현관문에 든든하게도 달려있는 거다. 그리고 집 열쇠라며 전해받은 것이, 아!! 오랜만~!! 누런 열쇠! 그것도 딱 하나! 띡띡똑똑 비밀번호를 누르면 삐리릭~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는 나라. 나는, 그런 나라, 첨단 한국에서 온 사람이 아니던가. 아!! 아무래도 여긴 아주 평화로운 동네인가 보다…..
그런데, 진짜 이러고 살아도 괜찮은 건가.. 혹시… 이래서 총 한 자루씩 가지고 사는 건가?...
집 사방을 살펴보며 실내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오직 현관문과 거실 쪽 큰 창 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불안하다. 매니저에게 아무래도 현관 문이 허술한 것 같다 슬쩍 던지니,
“잘 잠그고 다녀~!”
“아니, 그러니까 1층인데 거실 쪽 큰 창문으로 누가 들어올 수도 있지 않나, 좀 위험해 보이네…”
그러자, 걱정도 참 별 걱정을 다한다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정 그렇다면 긴 나무토막을 하나 구해. 그걸 외출할 때나 잠잘 때 거실 창문 반대쪽에 고아. 알지? 창문 반대쪽 아래에 받쳐 놓으면 밖에서 문을 못 열어!”
아….. 나무토막!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너무 앞서가기 시작한 게 분명하다. 어쩔 수 있었겠나. 불안이 잦아들어 아무것도 아니게 될 때까지 잠그고 확인하고 또 확인, 확인하는 수밖에.
물론 그러고도 적응까지 ‘흠칫’ 놀라야 하는 일상이 당분간 지속되었는데, 그중 최고의 ‘흠칫’은 제 멋대로 문을 열어젖히는 찬장 때문이었다.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맞춤 한 주방엔 ‘ㄷ’ 자로 나무 붙박이 찬장이 달려 있었는데(우리나라로 치자면 싱크대) 모두 크고 넓고 높았다. 제일 윗 칸은 목욕탕 의자의 도움 없이는 도통 손이 닿질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어째도 나보단 큰 서양인 기준으로 만든 것일 테니 내 손이 닿기가 쉽겠나. 그런데 내 손이 닿기도 힘든 이 찬장 문들이 수시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활짝, 혹은 빼꼼히 열려 있는 거다. 처음엔 누가 들어왔나? 내가 열고는 닫는 걸 잊어버린 건가? 식구 중 누가 안 닫았나? 의심이 꼬리를 물었지만 살펴봐야 없어진 물건도 없고, 그저 문만 열려있는데 특히나 아침이면 어김없이!
결국 별일이다 싶어 의자 위에 올라 싱크대 찬장을 요모조모 뜯어보자니, 어라… 매끈한 찬장 앞과는 달리 문이 겹쳐지는 아귀 부분이 울룩불룩, 등고선이라도 그릴 판이다. 매끄럽지가 않다. 이러니 문이 제대로 닫히질 않지.. 대체 뭔가 싶어 고개를 드밀어 뜯어보니 아! 페인트다! 바로 찬장 문에 겹겹이 발라진 페인트 때문이었다. 대체 몇 번 덧 칠을 한 걸까.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수리 수선 명목으로 찬장과 벽에 새 페인트 칠을 한다더니,. 칠 할 때마다 켜켜이 쌓여 그만큼 두께가 되었고 결국 문 아귀가 맞지 않는 지경까지 된 거다.
그러니 닫으면 어느 순간 ‘스르르’.. 자연스럽게 ‘자동문의 완성’ 되겠다.
이사하고 사나흘 지나서였나? 우편함에 적어 넣을 이름을 다시 확인하겠다며 우리 집 현관문 앞에 선 매니저 아저씨. 의례적으로 묻는다.
“불편한 건 없니?”
나, 아주 간단히 명쾌하고 쉽게 답한다.
“왜 없겠니. 참 재미있는 아파트구나. 특히 싱크대 문이 잘 안 닫혀. 자꾸 열려.”
매니저 아저씨, 아무래도 기대했던 답이었던 게 분명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로 답을 준다.
“고무줄로 묶어! 절대 안 열려!”
아……. 문고리와 문고리를 고무줄로 묶으란다. 고무줄로!! 나무토막에 고무줄까지.. 여기는 그렇게도 잘 먹고 잘 산다는 나라 미국이 아니던가. 나는 바로 그 미국에 있는데 나무토막과 고무줄이라니!
이런 해결 방법이 과연 미국스러운 걸까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1943년 생 아파트의 역사와 전통 덕이라 웃으며 지나갈 수 있었다. 진짜 기함은 시도 때도 없이 막힌 배수관 때문에 일어났는데 이사하고 꼭 일주일이 지나 짐들도 자리를 잡고, 나도 본격적으로 집에서 편해져 볼까 하는 그 시점에 드디어 제대로 일이 났다. ‘꿀럭꿀럭’ 화장실 어디선가 불길한 꿀렁거림이 소리로 전해지더니 갑자기 욕조 배수구에서 거무튀튀 누런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게 뭘까, 이러다 말겠지,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갈피를 못 잡고 잠깐 몇 분이 지난 것 같은데 갑자기 참을 수 없는 구린내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바로 화장실 오물이 섞인 물이었다. 그러니까 가장 쉬운 말로 ‘똥물’이 욕조를 통해 역류해 들어와 욕조를 채우기 시작한 거다. 세상에!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매니저 집(30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안에 매니저도 함께 거주하고 있다)으로 달려갔다. 나름 간단한 영어 대화 정도는 가능한(예상 가능한 상황에선 사용할 단어 등을 미리 준비해 맞닥뜨리면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줄일 수 있으니) 아줌마 이미지로 남으려 했건만 이미지고 뭐고 그게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다. 똥물이 넘쳐 집 전체가 난장판이 되는 걸 난,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손에 꼭 쥔 핸드폰으로 단어를 찾아가며, 이것이야말로 비상사태라는 걸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똥물이 욕조에 역류하고 있다!” 소리쳤다. “아! 잘 왔어. 이런 일이 가끔 있는데 플러머를 네가 부르는 것보다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서 부르는 게 훨씬 저렴해. 기다려!” 물론 난 한국처럼 누구든 전화하면 바로 뛰어와 말끔하게 문제를 해결해 줄거라 믿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미국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매니저를 통해 해결 과정에 들어간 지 거의 6시간이 지나 플러머가 도착했고 난 그동안 우리 집이 똥물 바다가 되진 않을까 전전긍긍 혹은 세상 급할 것 없는 이 사람들의 일 처리에 혈압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물론 뚫을 때를 뚫자 물이 빠졌고 냄새도 사라지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정리는 되었다. 하지만 마무리를 하고 돌아가는 플러머 아저씨가 남긴 말을 나는 귀담아 들었어야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그래. 가끔 막힐 거야.”
“그럼 어떡해야 하나?”
“2층으로 이사해.”
아… 2층으로 이사를? 이사한 지 1주일 됐는데 2층으로 이사를? 이게 해결책이라고? 결국 1층은 살 곳이 못 된다는 건데, 그건 아니지 싶었다. 귀담아들을 답이 아니라 여겼던 거지. 그렇게 한 달 정도, 원래 ‘뜨악’하다가도 순간이 지나면 잘도 잊어버리는 우리 식구들은 낯선 환경에 새로운 문화에 낄끼덕 거리면서 무난히 지내는가 싶었다. 그런데 온 가족이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온 토요일 오후. 이번엔 부엌이었다. 외출한 동안 싱크대에서 물이 역류해 이미 넘치고 넘쳐 부엌 바닥(부엌 바닥은 다행히도 카펫이 아니었다)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어딘지 데자뷔 같은 이 상황. 이번엔 핸드폰도 필요 없었다. 매니저 아저씨 연달아 두 번은 흔한 일이 아니라며 매우 의아한 척했지만 난 어딘가 이미 정해진 순서대로 내가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잠깐 의심했다. 이미 풀 죽은 나에게 위안인 건지, 포기를 종용하는 건지 매니저 아저씨 왈,
“오래된 아파트라 가끔 1층에서 이런 일이 있긴 한데, 괜찮아. 뚫으면 되지.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못 고칠 것도 아니고. 고치면 돼. 다들 경험한 거야.”
욱했다.
매번 뜻하지 않은 상황에, 이렇게, 대책 없이 당하느니 뭐라도 해결책을 만들면 될 거 아닌가? 대체 방법이 없는 것이냐! 더듬더듬, 적당한 표현도 아니었겠으나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추궁이 분명한 어조로 다그쳤다.
“오래된 아파트야. 이걸 부수지 않고 고쳐 쓰는 건데 가끔 불편한 것도 있지만, 봐! 멀쩡 하잖아. 배수관 공사는 큰 공사야. 가끔 불편하다고 다 바꿀 수는 없지.”
그러고도 거의 4년을 1943년 생 아파트 1층에 거주했다.
물론 대 여섯 번은 더 막히고 뚫고 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이라면 어디서 넘치든 난장판까지 되진 않았고, 서너 번 더 겪을 즈음엔 이런 건 딱히 비상상황까지도 아니구나 여유를 갖게 되더니, 막상 일이 닥치더라도
“막혔어! 사람 불러줘!”
“아, 그래. 불편하겠구나. 사람 부를게.”
이 정도로 사태가 진정이 되었다.
거의 4년 동안, 다행히도 불안했던 현관문 때문에 사건사고는 없었고, 스스로 자동문이 된 찬장 문은 고무줄로 문고리를 엮어 닫고 살았다. 처음엔 미관상 깔끔한 맛이 없어 마뜩지 않았지만 살다 보니 그것 때문에 문제 될 일은 없었다. 물론 동네의 다른 아파트보다 월등히 나이 먹은 이 곳과 다른 곳을 비교해 깎아내리자 맘먹으면 손가락 열 개는 금방 꼽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점을 꼽아보라 해도 손가락 다섯 개 정도는 금방 채울 것 같다. 지은 지 80년이 다 돼가는 아파트와 겨우(?) 수십 년 되는 아파트를 비교해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아파트가 아닌가!
이사하기 한 달 전, 매니저에게 이사 고지를 하고 그래도 서로 정든 사이라며 두런두런 인사를 나누다가,
“이 아파트 곧 80살이 되는데, 헐고 새 아파트 안 짓는다니?”
“왜 헐어?”
“새 아파트 지으면 시설도 좀 좋게 할 수 있고, 월세도 더 받을 수 있고.”
“사는데 불편했니?”
“…………….. 글쎄. 딱히.”
“그런데 왜 헐어. 문제가 있으면 고쳐 쓰면 되지.”
“아….. 그렇지.”
“한국 들어갔다 다시 오면 그대로 있을 거야. 아마 그때 다시 이 아파트를 보면 반가울 거다.”
그래. 이게 맞는 거지. 좀 낡았다고 헐어 버리고 또 새로 짖고.
예전 기억이 소복했던 동네는, 집들은 죄다 사라지고 너무 번듯해서 정 안 가는 아파트들만 들어서고.
자꾸 잊어버려라, 사라져도 상관없다, 간직해서 뭐 할래.. 강요하는 세상.
갑자기 한국에 들어가면 반드시 새 집에 살아보겠다는 내 다짐이 어디서부터 생긴 걸까 머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