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썸'으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썸 성공률을 높이는 마법의 언어
달달한 연애의 시작을 알리는 썸. 누군가는 애매해서 싫어하고, 누군가는 간질간질한 설렘을 즐긴다. 싫든 좋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이라면 꼭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인 만큼, 우리는 그 기간의 고뇌를 견뎌야한다. 물론 괴롭지만 매우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다.
썸 단계에서 연인이 된 나의 스몰데이터와 지금도 연애 잘 만하고 다니는 주변의 마삼오(마의 35세 이상) 우수대원들의 사례를 토대로 성공적인 썸을 위한 기본마인드를 이야기해보겠다. 언니들 주목. 먼저 용어 정리부터 하고 가자.
첫째, 당신은 정말 '썸' 단계에 있는가?
'썸'이란, 연애 시작 전 상대방을 알아가는 단계를 말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썸의 기간과 성공률이 달라진다. 앞서 말한 미디엄 데이터로 미루어봤을 때,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의 통상적인 썸의 기간은 최대 한 달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1~2주가 되기도 하고 2달이 되기도 하지만, 긴 시간동안 관계의 정의가 결론지어지지 않고 당신을 만나기만 한다면 그건 어장일 가능성이 높다.
'어장'이란, 사람이 가지는 시간과 정성을 고르게 분배하여 여러 명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각자 물고기들은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썸인지 어장인지 구분 못 하고 그저 주인이 언제 오나 기다릴 뿐이다. 현재 나의 상태가 조금 헷갈린다면 그건 70%이상의 확률로 어장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어장에서 혼자 잘 커서 단독 어항으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옹기종기.
어떻게 썸인지 어장인지 구분을 하느냐? 정답은 없다. 경험을 많이 쌓고 촉을 키우는 수 밖에. 우리 곰탱이 부대원들은 마늘과 쑥을 좀 더 먹도록.
둘째, 썸의 목적
썸남 연락이 없다. 뭘 하는걸까? 왜 연락이 없지? 살짝 뭔지 모를 기분 나쁜 감정이 샘솟는다. 그러나 대놓고 말할 수 없는 답답함. 갑자기 그와의 연락이 취소되거나 그의 태도가 미세하게 바뀌면 상당히 신경쓰인다. 그러던 늦은 오후 혹은 저녁시간. 썸남의 연락이 온다. 상큼하게 받고 싶은데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심지어 안 받기도 하고 안읽씹으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바로 이 순간, 썸은 망하는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제발 이러지 마라.
누군가와 썸을 타다보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상상의 연애를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 그 어떤 확정적인 연애의 시작을 알리지 않았음에도 벌써 연인이 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 이런 생각의 전환이 위험한 이유는 이 것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이 '부담스러움'이라는 선을 넘고 망한 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원들이여, 잘 생각해보자. 썸의 목적은 단지 달달한 썸 그 자체가 아닌 '연애'의 시작점이어야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아직 당신의 연인이 아니기에 매일매일을 보고할 의무가 없으며, 다소 연락이나 감정이 소홀해지거나 증폭되기도 한다. 그는 아직 당신과 데이트 몇 번한 생판남 무지랭이일뿐이다.
연락이 오면 그 어느 때보다 기분좋고 기쁘게 받아주고, 없으면 없는 대로 일상을 살아라. 가끔 당신의 일상을 던져주며 썸남의 일상에 재미를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갑자기 연락이 없거나 소홀해지면 속이 뒤집어 지는 거 나도 안다. 약간의 해결책은 뒤에서 설명할 테니 우선 이 기간에는 정신만 바짝 차려라. 그는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 무지랭이다.
셋째, "아님 말고" - 썸 성공을 부르는 마법의 언어1
필자가 이 칼럼을 쓰게 되면서 정말 해주고 싶었던 말은 '아님 말고.'이다. 연애 사전에 이토록 유용하고 아름다운 말이 또 없을 정도로 중요한 마인드 세팅값이다. 모든 상황을 '아님 말고'의 값에 맞추고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편하고 그도 편한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썸남이 연락이 뜸하다. 뭔가 나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럼 약간의 노력을 해보고 아님 진짜 말아버려라.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당신을 등한시 하는 놈은 시작도 하기 전에 갖다 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 그거 붙잡고 사귀어서 뭐할 건데. 속만 끓인다. 과감히 버려라.
이 문장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농담을 할 때도 가끔 써 먹으면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단, 남자라면 너무 드러내고 말하면 여자가 겁을 먹고 달아나기도 하니 속으로 생각해라. 어차피 남자들의 마인드에 아님말고의 마인드를 탑재한 사람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굳이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들이 이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잘 생각해봐라. 나에게 적극적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식어버린 사람, 잠수타는 사람, 약속을 안 잡고 밍기적 거리는 사람. 다 당신의 어떤 포인트가 아니어서 말아버린 남자들의 행동이다.
떠난 남자는 말이 없다. 혹 물어볼 기회가 있다면 꼭 물어보라. 그와의 썸은 망했지만 그의 피드백으로 더 나은 썸을 기원할 수 있다.
넷째, "니가 뮌데" - 썸 성공을 부르는 마법의 언어2
대장님, 그러면 계속 밍기적 거리는 썸남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앞선 칼럼에서 말한 외모와 재치와 반전 매력의 무기를 모두 장착했다는 전제하에, 썸의 성공은 베팅(betting)에 달렸다. 일명 '니가 뭔데.'
연애 전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은 필수적이다. 나와 잘 맞을 사람인지, 감당이 될지 등등 상대에 대한 기본 정보값이 어느 정도는 입력되어야 연애 가능, 불가의 값이 도출된다.
늘어지는 썸 단계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압축시키는 방법은 한 명과 썸을 타더라도 엄청나게 의연해지거나, 두 명이상과 연락하는 것이다.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여러 명과 썸을 타는 건 범죄가 아니다. 우선 나의 정신이 분산되면 자연스레 상대의 연락에 날을 세우지 않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다른 누군가의 연락이 오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꼭 썸이 아니어도 자주 연락하는 이성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썸이 성공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그가 연락하지 않았던 시간의 일상이나 방금 연락 온 존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때, 대답은 두루뭉술하게 대충 하면 된다. 니가 뭔데 내가 자세히 알려줘야하니? 정도로 가볍게.
'니가 뭔데' 도발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베팅이라고 말한 것. 어차피 한달 넘는 썸을 계속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느니 빨리 다른 썸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 잊지 않았겠지, 당신은 마삼오 대원이다. 시간이 금이다.
썸은 누구나 어렵다. 나 역시 썸이 잘 안 풀릴 때 답답한 마음을 가져본 경험이 있다. 그럴 땐 솔직히 나의 답답함을 그에게 담백하게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냥 지금 나의 마음은 이렇다 정도의 언어로. 그가 당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1주일 안에 답을 가지고 당신을 만날 것이다.
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최상의 내외적 컨디션과 '아님말고'의 정신과 '니가뭔데'의 치트키를 사용할 줄 안다면 분명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연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잘 안 된다면, 가치있는 당신을 못 알아본 그 놈이 바보이다.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많이 답답할 땐 썸남에게 징징대지 말고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해라. 단, 혼자하고 끝내지 말고 내가 이런 것을 혼자 했음을 그에게 알려줘라. 한 장의 사진 그리고 담백한 나의 상태 설명이면 충분하다. 좀 덧붙인다면 그도 '생각'이란 걸 하게끔 하는 간단한 메시지. 꽤 괜찮은 성공률을 보인 방법이다. 이렇게 했음에도 아님 말고. 당신의 성공 썸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