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는 것인가? 먹이를 주는 것인가?
타로 리딩과 임상 치를 모아 책을 내고 싶어 카카오톡에서 무료 타로리딩방을 운영 중이다.
타로를 보는 사람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요즘 느끼는 것은 젊은 이들의 연애관이 조금은 염려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상담한 N. 그녀의 사연은 6개월 넘게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이별의 아픔을 수습 중인데, 본인에 대한 남자친구의 생각과 앞으로 재회운을 물어봤다. 내가 펼쳐본 카드는 자꾸 여자친구가 나쁜 여자로 나오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엄청 맘고생하고 힘들어했던 것으로 파악이 되어 선입견인지 몰라도 살짝 툴툴 거리며 상담을 했던 것 같다. 왜 이런 식으로 리딩하게 됐는지를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녀가 발끈했다.
"내가 그동안 그 아이의 엄마랑 다름없었다고요. 그게 지쳐서 헤어진 건데..."
"너무 편견 가지고 리딩 하시는 것 아니에요?"라며 따져 물었다.
그때 난 인정했다. 당신에 대해 내가 편견을 가졌다는 것을...
상담이 종료된 후 카드를 다시 유심히 보았다.
엄마를 해달라고 한 적이 없는 남자와 먹이를 주듯 그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여자.
여자의 가슴속에는 준만큼 애정으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기브 앤 테이크의 치부책이 보였다.
사람을 하면 지치는 걸까? 주는 게 즐거운 사랑이면 주는 행위가 기쁨이 아니었을까?
이것저것 챙겨주다 나만 왜 맨날 너를 챙겨주고 당연하게 받냐고 지치는 것은 뭘까?
왜 상대가 표현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서 이제와 오는 게 없어 지치는 것은 뭘까?
과연 상대는 천하의 몹쓸 놈인가?
그러는 그가 마음을 고쳐먹는다면 다시 재회하려는 그녀의 태도가 난 왜 사랑으로 포장된 먹이를 주며 길들이는 힘겨루기처럼 느껴졌던 걸까?
사랑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사랑은 너와 내가 하나 될 때가 가장 기쁘고 즐거운 사이여야 한다고 본다.
엄마처럼 챙겨주는 것이 기쁨이 될 때 그녀는 사랑의 기쁨도 알게 되지 않을까?
엄마처럼 챙겨주는 성향의 사람이 자신을 아빠처럼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은 할까?
글쎄...
요즘의 사람이 자꾸 준만큼 받아야 하는 사랑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랑이란 뭘까.
주는 게 기뻐서 시작했는데,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치고 상처받고, 결국은 떠나게 되는 것.
그게 인간적인 걸까, 어긋난 걸까.
그리고 문득 궁금해진다.
사랑은 정말, 받은 만큼 돌려받아야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