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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용산 핫플 '용산공원'으로 본, 공세권의 영향력

 PIZZA

안녕하세요 MDS PIZZA 입니다. 

이번 주제는 "용산공원 개방과 공세권" 입니다. 


출처 : MDS 현장답사(좌), '용산공원, 국민속으로' 홈페이지(우)

     미국드라마에서서나 볼법한 모습을 한 이곳은 2020년에 개방한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참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던 때 개방되었는데, 외국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MDS도 작년 4월 방문을 시도했는데 여전히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인파만 구경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답니다. 지금도 입장 줄이 길다는 후기가 많은 걸 보니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출처 : MDS 현장답사 단체사진

     MDS 현장 답사로 들어가보지를 못해 남긴 공원 내부 사진은 없어서 줄지은 사람들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아마 공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 타 공원과 차별되는 이색적인 풍경, 서울 정 중앙에 위치한 용산의 접근성이 합쳐진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 이제서야 개방한거야?

                                                                         
     용산공원의 역사를 보자면 1894년 청일전쟁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청일전쟁(1894) 시에는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했고, 러일전쟁(1904)시에는 조선주차군사령부와 20사단이 주둔하여 일제의 병참기지로 변모하였다고 해요.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이 일본 군기지를 접수하며 되찾게 되었다기엔 애매하게, 미군의 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지리적으로는 도심 중앙에 위치했지만, 심리적으로는 서울의 변방이자 외인지대인것처럼 여겨졌다고 하네요.

출처 : '용산공원, 국민속으로' 홈페이지


     그러던 중 1991년 미군골프장 지역에 용산가족공원이 조성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메인포스트 일부가 반환되고, 우리가 아는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성되면서 시민들과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용산공원은 크게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핑크색은 글 서두에서 언급한 공개부지입니다.)

출처 : 네이버지도, 직접 가공


     6호선 삼각지역~녹사평역 지나가는 길을 기점으로 북쪽에 있는 덩어리가 메인포스트, 남쪽에 있는 덩어리가 사우스포스트 입니다.

출처 : '용산공원, 국민속으로' 홈페이지


     용산공원이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기지 이전이 사회적 현안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을 제정하며 이 땅을 미군에게서 돌려받아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 여러 차례 계획을 수립하고 변경하길 반복하다가 2022년 5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결정되며 추진이 이전보다는 속도를 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용산기지 243만m²(약64만평) 중 약 60만m²(약 18만평)를 반환 받았으며, 30만m²(약 9만평)를 개방한 상태입니다. 2024년에는 개방된 부지와 관련된 사업이 더 확대되어 다양한 공간이 확충된다고 하는데요, 환경 문제 등 여러 이슈도 계속 언급되지만 앞으로 추가 반환 및 개방될 공원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가져다 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공원을 좋아해!

출처 : 벚꽃과 함께하는 MDS 현장답사

     사실 꼭 용산공원이 아니더라도 날씨가 좋을 때 나가보면 한강공원 여기저기, 성수동 서울숲, 근교 곳곳에 있는 호수공원 등 모든 공원에 사람이 많긴 하죠. 사람들이 이토록 좋아하는 자연공간은 사람들의 선호가 크게 작용하는 부동산에서도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많은 연구 결과가 녹지공간으로 인한 쾌적한 주거환경이 주거만족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주택을 선택할 때 녹지공간을 중시하는 행태가 점차 증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요가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여기서 ‘공세권’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됩니다. 


     한 연구에서, 서울시 내에서 공원과의 거리가 800m 이내인 아파트의 경우 공원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이 높으며, 공원과 멀어질수록(800m 초과) 공원의 이용보다는 공원의 조망에 대한 수요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공원과 가깝든 멀든 공원 선호 현상이 보인다는 뜻이죠. 특히나 우리의 생활에 큰 변화를 주었던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최근에 분양된 단지들 중 대다수가 아파트명에 ‘숲’ 이라는 단어를 넣고 있는걸 보면 부동산시장에서 공원의 인기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연구 출처 : 김태범, 장희순. (2020). 도시지역의 녹지공간이 공동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서울시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주택도시연구, 10(2), 87-107, 10.26700/shuri.2020.8.10.2.87)



출처 : 아주경제, 집값 끌어올린 ‘공원’의 가치…부동산 시장서 귀한 몸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수많은 연구보고서와 설문조사 등을 비추어 보았을 때 이러한 공원과 녹지 선호 현상도 한몫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 가능한 땅 면적이 비교적 작은편인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도심 속 공원은 희소성이 높아 부동산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공세권 입지여건을 가진 아파트가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인 사례도 다수 조사되며, 분양시장에서도 공원을 품은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그렇다면 앞서 소개드린 용산공원이 더욱 발전된다면, 용산은 공세권이라는 강력한 입지적 장점도 가지게 되는 셈이죠. 우리는 오늘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에서 공원의 인기를 실감하고, 용산공원의 역사에 대해 공부한 뒤, 공원이 부동산시장에서 가지는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미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자연공간은 선호 수준을 넘어 필수조건이 되는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변화할 용산의 모습을 바라볼 때 이 지역에서 공원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보고, 도시개발과 부동산시장 관점에서 ‘자연’의 중요성이 얼마나 높아질 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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