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현은 중학교에서 방송부 활동을 하였다. 담임선생님이 방송부도 담당하여 수현은 담임인 남자 선생님과 자주 미팅을 하게 된다. 노총각이던 담임은 학교 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수현은 방송부에서 엔지니어 파트를 맡아 영상편집을 담당하였다. 영상을 편집하여 완성본을 만들면 선생님에게 보여주고 오케이가 되면 집으로 가곤 하였다. 때때로 편집 작업이 늦어지면 선생님과 저녁을 먹고 작업이 끝난 후에 집에 가곤 했는데 선생님이 없으면 혼자 작업을 하고 선생님의 자취집에서 완성본을 비디오 플레이어로 확인한 후 하교하는 날도 있었다.
“오늘 편집 작업 다 됐니?” 담임인 나승현 선생은 수현에게 다정하게 얘기했다. 나 선생은 언제나 방송부 활동에 열정을 보이는 수현이를 아끼는 마음이 강했다. 수현이로부터 어려운 집안 사정을 듣고 다른 학생들에게 느끼지 않는 애틋한 마음이 생겼기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수현을 바라보는 나 선생의 눈길에는 스승으로서 마음 이상의 어떤 것이 느껴졌다.
“죄송해요. 아직 다 못했어요. 어떻게 하죠? 선생님.”
“그럼 나는 종례하고 집에 택배 올 게 있어서 그러니 작업을 마치고 테이프에 완성본을 담아서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집에 잠깐 들를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먼저 퇴근하세요.”
퇴근하는 나 선생을 바라보며 수현은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다시 비디오를 바라보며 편집 프로그램으로 영상의 크기를 확인하는 수현의 웃옷으로 봉긋 솟은 가슴이 나 선생의 눈에 언뜻거렸다. 나 선생은 얼른 눈길을 돌려 수현의 얼굴 쪽을 바라보았지만 화끈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볼은 상기되어 있었다.
수현은 나 선생님과 자주 접촉하면서 그에게서 부정에 대한 로망을 충족하려 한다. 나 선생님이 집으로 수현을 자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방 안에서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수현은 그것을 남성이 여성에게 보이는 구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아버지가 딸에게 보이는 애정으로 느꼈다.
자신의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수현에게 나 선생은 안심하며 자연스럽게 포옹을 한다든지 볼에 뽀뽀를 하게 된다. 담임선생이고 방송반 지도교사로서 제자인 수현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정당화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수현을 여자로 갖고 싶은 본성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수현이 방송 편집 테이프를 들고 나 선생의 오피스텔에 찾아 간 어느 날 나 선생은 급한 약속이 생겨서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게 된다. 당연히 수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는 데 수현이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현은 특별한 지시가 없어 선생님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피곤함에 잠시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수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엉덩이는 점점 커지고 허리는 잘록해졌다. 살이 오른 허벅지는 탄탄한 탄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외출 중에 친구들과 술을 한잔 마셔 취한 나 선생은 잠이 든 수현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본인의 남성이 흥분하는 것을 느꼈다. 이성이 육체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어린 제자를 범하고 말게 된다.
그날 이후로 수현은 오히려 나 선생을 더 따르고 많이 의존하게 된다. 이런 수현을 나 선생은 죄책감과 연민으로 더 잘 대해 주려는 마음도 들지만 선생으로서 책임감과 수현과의 스캔들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수현을 멀리하게 된다.
수현은 자신을 멀리하는 나 선생을 바라보며 남자들이 자신을 필요할 때 이용만 하지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를 버리고 떠났던 엄마와 아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