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질문하며 읽는 독서법 소개합니다.

50 초보 독서법

질문하며 읽기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질문하기는 독서 리더들도 어려워합니다. 당연히 처음 독서를 하는 분들이라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한번 해봐야지 하면서 하다 보면 금방 늘게 되고 좋은 습관이 되지만 어렵다고 도전하지 않다 보면 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처음 배울 때는 모방하기부터 시작하면 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하는지 살펴보면 나만의 질문을 만들게 됩니다.


질문의 필요성

자신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질문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나는 어떤 경우에 행복감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경우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은? 내가 자꾸 포기하는 이유는? 등등의 질문을 하고 답을 하다 보면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고 반성하는 순간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내가 나를 모를 때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면 됩니다.


책이야말로 나에 대해 질문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작가의 글로 나에게 지적 자극을 주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아주 유용한 도구죠. 어떻게 읽느냐에 달려있는데 그 읽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질문하기입니다. 질문을 하는 순간 뇌는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수단을 쓰기 시작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앤서니 라빈스-


그냥 문장을 읽을 때는 읽으면서 지나치지만, 질문이 있는 문장이라면 멈춰서 답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떻게 달라질지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에 관한 질문을 한다면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내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면에 관한 질문을 하니까요.


질문의 종류

질문의 종류는 사실 질문, 확장 질문, 적용 질문, 종합질문이 있습니다. 사실 질문에는 용어의 뜻이나, 육하원칙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나를 질문합니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많이 들어본 질문입니다.


확장 질문은 글을 읽고 주인공이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A와 B 상황에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질문입니다.


적용 질문에는 만약 나라면, 만약 그러면, 만약 신이라면, 만약 우리라면, 만약 우리나라라면 하고 적용해 보는 질문인데 소설이나 중수필에 하기 좋은 질문입니다. ~라면이라는 질문은 상상력을 길러주기에도 좋고 나에게 적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종합적인 질문에는 배움이란 뭘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뭘까? 나의 삶에 적용할 부분은 뭘까? 등의 질문입니다. 본질을 생각하는 깊이 있는 질문입니다. 어떤 책을 읽든지 간에 이 책의 본질은 무엇일까? 무엇을 생각해 보라는 책일까? 하는 질문을 저도 자주 합니다. ‘나의 삶에 적용할 부분은 뭘까?’는 어느 책, 어느 문장에서건 해도 좋은 질문으로 나를 성장하게 하는 질문이며 답이 될 것입니다.


쉬운 예로 ‘나에게 낭독’ 책으로 질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읽기 전 질문하기>

1) 책 표지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2) 낭독은 보통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데 왜 ‘나에게 낭독’일까?

3) 낭독이라고 하면 어떤 경험이 떠오르는가?

4) 나를 위해 낭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책을 읽으며 질문하기>

5) 나를 위해 낭독을 해본 소감은?

6) 낭독으로 치유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7) 내가 나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 느낌은?

8) 작가의 어렸을 적 처음 낭독을 접한 스토리를 읽은 후 느낌은?

9) 어렸을 적 나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어떠한가?

10) 책 속에 나온 짧은 스토리를 눈으로 읽기와 낭독하며 읽기의 차이는?

11) 가장 공감이 되는 책 속 짧은 이야기는? 이유는?

12) 책 속 내용처럼 다양하게 읽어보기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책은 읽은 후 질문하기>

12) ‘나에게 낭독이란?’ 정의한다면?

13) 이 책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14)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달라진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15) 이 책을 읽고 실천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

16)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17) 나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18) 타인이 아닌 나 위주의 삶으로 산다면 뭐가 달라질까?

19)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어떤 문장이며 그 문장으로 확장해야 할 지혜는 무엇인가?

20) 이 책과 연결하여 읽고 싶은 책은?


20가지 질문만으로도 저는 저에 대해 아주 깊이 있는 질문과 답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낭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제목이 '나에게 낭독'이라는 부분도 신선했습니다. 나를 위해 직접 낭독하고 녹음해 보니 내 목소리를 듣는 그 자체만으로 치유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배경음악을 깔고 녹음하면 더 편안해졌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런 느낌으로 치유가 된다고 했을 때 낭독의 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으로 읽기를 주로 했는데 가끔 낭독함으로써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여유로워져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만들기도 했어요. 바쁘게 사는 분들에게 한 페이지만이라도 녹음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여유가 생기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 내용을 녹음해서 지인에게 들려줘도 좋습니다. 요즘에는 낭독 SNS도 많아져서 유튜브, 네이버오디오클립, 팟빵, 이프렌드, 클럽하우스 등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시청에 피곤한 이들에게는 듣는 낭독만으로도 휴식을 줄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이렇게 쓰게 됩니다. 질문 여러 개를 만들고 거기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독서 후기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즘 챗GPT가 인기가 많은데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습니다.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면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 계속 자문자답하고 다른 분들과도 독서 모임을 하면서 질문과 대답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나가면 좋습니다. 좋은 질문을 한 것만으로도 이미 답을 얻었다는 말도 있듯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바뀌게 됩니다.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은 그 내용을 이미 파악하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메타인지가 발달한 사람만이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질문하는 능력이 더 필요한 시대에 살게 될 거예요.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이란 영화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다른 책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을 읽는 데 방해하는 것은?